[기자24시] 중도층은 잊으셨나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벼락 공천'으로 더불어민주당 총선 막차를 탄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의 과거 변호 이력이 논란이다.
성범죄자를 다수 변호해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친다.
성범죄자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성범죄자 감형 전문 변호사'를 공천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벼락 공천'으로 더불어민주당 총선 막차를 탄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의 과거 변호 이력이 논란이다. 성범죄자를 다수 변호해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친다. 그가 성범죄자를 변호하면서 했다는 발언이나 아동 성 착취물을 만든 범죄자의 집행유예를 끌어냈다며 블로그에 올린 홍보 글은 추가로 논하지 않겠다.
변호사로서 성범죄자를 변호한 것이 문제냐고 물어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성범죄자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이런 변호사가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직업윤리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중도층일 것이다.
총선은 '중도층의 마음을 얼마나 얻느냐의 싸움'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총선을 20일 앞둔 지금 여야의 행태를 보면 중도층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아예 등을 돌리게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도 그렇다. 야당의 정치 공세로만 치부하기에는 민심 이반이 너무 크다. 수도권 후보들이 "다 죽는다"며 눈치만 보던 대통령실에 결단을 촉구한 것만 봐도 그 심각성을 알 만하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성범죄자 감형 전문 변호사'를 공천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종섭 귀국·황상무 사퇴로 뒤늦게 수습에 나선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중도층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정치권이 중도층 마음을 얻겠다고 난리를 치지만 오히려 그들이 중도층을 정치적 고립 상태에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오죽하면 험지에서 뛰는 양당 후보자들이 정당을 대표하는 색을 버리고 흰색 점퍼를 입은 채 선거운동에 나서겠나. 당이 아닌 인물을 봐달라고 호소하는 '백의종군' 후보자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전경운 정치부 jeon@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죽는 건 국민, 의사들은 타국에서 살길 찾아”…의대증원에 전 의협회장 반발 - 매일경제
- 2차전지株 충전 시작? 기관·외국인 줍줍 - 매일경제
- 삼성전자, 비밀병기 ‘마하-1’ 공개…엔비디아 독주 시장에 도전장 - 매일경제
- “밸류업 주인공은 나야 나”…외국인·기관도 알아본 ‘이 종목’ 정부도 도와주네 - 매일경제
- [종합] 美연준 “올해 3번 기준금리 인하”...뉴욕증시 사상최고 - 매일경제
-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매-세-지, 3월 21일) - 매일경제
- “비굴하게 설득해서 샀다”…중고 외제차 장만했다는 조민, 뭐길래 - 매일경제
- 연공서열 부메랑 맞은 우리 아빠…중장년 “재취업 받아줄 곳 어디 없나요” - 매일경제
- 올 금리 세 차례 인하 전망에 ‘환호’…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월가월부] - 매일경제
- “30년 전 난 감히 흉내 내지도 못했는데…” 샌디에이고 회식 자리에서 동기부여 연설, 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