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남 “1조 투자 유치해 시총 50조원 기업 만들 것”…한미 “현실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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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 원을 투자 유치해 시총 50조 원 기업으로 만들겠다."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의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임 형제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주도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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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의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이날 오후 “현실성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서며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현명한 판단 내리길”
임종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와 OCI의 통합은 67%의 개인주주 의결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6.77%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법률적 문제를 깊이 고민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임 형제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주도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친어머니와 친누이에게 반기를 든 셈이다.
송 회장측은 OCI와의 통합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OCI측과 지분 맞교환을 추진했다. 임 형제는 경영권 분쟁 중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은 위법“이라며 현재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두 번의 심리가 끝나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임종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송 회장측이) 유상증자, 개인 간 지분 거래 각각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다 인수합병을 위한 것“이라며 ”하나의 일괄계약으로 보고 문제가 없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임 형제 “바이오의약품 100개 개발”…한미 “비현실적”
임 형제는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이달 28일에 열릴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인들을 포함한 5명의 이사진 선임안을 상정했다. 임 형제측 사람들로 이사진을 구성해 OCI와의 통합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 형제는 주총을 통해 경영에 복귀할 경우 앞으로 한미를 어떻게 끌어갈지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합성의약품(케미컬 의약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한미약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의약품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임종윤 사장은 ”위탁개발(CDO)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개발하겠다“며 ”앞으로의 미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한미는 그간 케미컬 의약품 450여 개를 개발해봤다.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했다. 이를 통해 시가총액 50조 원, 더 나아가 200조 원대의 한국 대표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이른바 ‘돈’이 되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약물 후보물질) 재정비, 일부 부서 매각 등을 통해 순이익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도 이야기했다. 임종윤 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상위 1~2등을 하는 기업들은 순이익이 거의 (매출의) 30% 정도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도전적이지만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그간 케미컬 의약품을 개발해온 경험으로 갑자기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한다는 주장에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바이오의약품은 특성에 따라 생산 방식이 각기 다른데, 다양한 방식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는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보다 현실적,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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