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1등? 벤츠의 목표 아니다…핵심은 럭셔리 브랜드 입지 강화”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서 벤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2016년부터 7년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다 지난해 BMW에 밀렸지만, 바이틀 사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틀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바이틀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메르세데스 미(벤츠의 커넥티드 서비스 플랫폼), 디지털 서비스, 이커머스 등 부문 총괄하다 지난해 9월 벤츠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도 한국에서 전기 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EQA, EQB 등 기존 출시 차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또 마이바흐 EQS SUV,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인 EQG 등 최상위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바티아스 사장은 “벤츠는 전기차를 모든 차급에 걸쳐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를 보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EQ 차량을 주행해본 고객들이 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규 수요 둔화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벤츠코리아는 전동화 목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5006대에서 지난해 9184대로 83.5% 증가했다.
바이틀 사장은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닥칠지 모른다”며 “분위기가 안 좋다가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 항상 고객 수요를 긴밀하게 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틀 사장은 벤츠코리아를 이끄는 동안 직접 판매 프로젝트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도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 소비자 경험을 통합하고, 딜러사별 가격 차이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온·오프라인 소비자 경험의 통합이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알아본 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선 개별 소비자의 온라인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차량을 소개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바이틀 사장은 “고객에게 최적의 가격을 제시하고, 고객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샀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딜러사도 재고 보유 부담과 서류 작업 등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최고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들어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로 바이틀 사장은 홍해 사태를 꼽았다. 바이틀 사장은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선박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바로 오지 못 하고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하고 있다. 운송 기간이 4주가량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E클래스 구매 고객 수천 명이 기다리고 있다. 신차를 고대하고 있을 텐데 (인도가 늦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틀 사장은 한국에서 보낸 6개월간의 일상도 소개했다. 바이틀 사장은 “한국에 처음 부임할 때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식 바베큐다. 다 같이 둘러 앉아서 함께하는 분위기가 좋다”며 “소맥(소주와 맥주와 섞어 만든 술)도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폭탄’주라고 해서 약간 무서웠는데, 먹어보니까 괜찮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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