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멈춰 꽃향기 맡으세요"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3.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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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멜로'가 지구를 등에 지고 걸어간다.

지구의 날을 기념해 2019년 나이키와 협업으로 선보인 '지구의 날'은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탄생했다.

코로나19로 격리된 시기에 그린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멜로, 꽃으로 둘러싸여 향기를 맡아보라 권유하는 멜로 등이 다채롭게 등장한다.

바닷속을 유영하는 멜로·룰루와 함께 불에 타는 생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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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티븐 해링턴의 회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Stop to Smell the Flowers No. 5'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멜로'가 지구를 등에 지고 걸어간다. 지구의 날을 기념해 2019년 나이키와 협업으로 선보인 '지구의 날'은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탄생했다. 날마다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그림이 그려진 나이키 운동화도 실제로 만들어졌다.

나이키, 몽클레어, 베어브릭, 이케아, 유니클로는 물론이고 한국 화장품 이니스프리와도 협업해 한정판 상품을 만들며 글로벌 브랜드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인기 만점 듀오'가 한국에 왔다. 둘을 개와 야자수로 착각하지 말자. 잠재의식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멜로'와 야자수를 모티프로 한 '룰루'는 정체불명의 생물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스티븐 해링턴(45)의 기획전 '스테이 멜로(Stay Mello)'를 7월 14일까지 연다.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가 스민 작업 세계로 주목을 받는 해링턴의 국내 첫 전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멜로는 내 분신이자 내 무의식의 반영이다. 이들을 통해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격리된 시기에 그린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멜로, 꽃으로 둘러싸여 향기를 맡아보라 권유하는 멜로 등이 다채롭게 등장한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넘실대는 화사한 캔버스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작품 이면에는 작가가 고민했던 삶의 균형, 불안, 잠재의식 등에 대한 사색이 담겨 있어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전시에는 폭 10m 크기의 초대형 신작 회화 '진실의 순간'을 특별히 걸었다. 바닷속을 유영하는 멜로·룰루와 함께 불에 타는 생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바닷속에서도 피할 수 없는 환경 위기를 그렸다. '진실의 순간'이란 자기 반성의 순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입장료 1만6000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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