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년만에 2750 돌파…외국인·기관 2.9조원 규모 '바이 코리아'
21일 코스피가 23개월만에 2750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미국이 연내 3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저 PBR(주가순자산비율)·반도체 종목을 대거 쓸어담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향후 물가 지표, 거시경제 측면의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저 PBR 종목과 반도체 종목 간 본격적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증시 밸류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72포인트(2.41%) 상승한 2754.86에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750을 웃돌며 마감한 것은 2022년4월5일(2759.20)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다우·S&P500·나스닥)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안도 랠리를 벌이며 나란히 신고가로 마감한 뒤 국내 증시로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3월 FOMC에서 미국의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가 다시 시사됐다. 최근 미국 물가가 다소 오른 상황임을 근거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연내 2회 인하설'을 주춤하게 만든 것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3월 FOMC는 증시 친화적인 결과"라며 "4월 중 (미국에서 발표되는) 3 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전후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겠으나, '6월 금리인하 (전망)'에 더해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과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라는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시키면서 반도체와 저 PBR 주간 긍정적인 순환매 장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이 2조911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1조8783억원)과 기관(1조506억원)이 총 2조928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존 외국인 기관 순매수액 합계치가 최대였던 지난달 2일(2조5817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히는 대표적 저 PBR업종들인 보험(3.9%) 금융(3.06%)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산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업종이 속한 전기전자도 3.6% 뛰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테스트하고 있다(qualifying)"는 최근 발언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급등하는 대형주도 속출했다. 삼성화재,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이 8% 넘게 오르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도 각각 4%, 3%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를 2023년 20조7000억원, 올들어 3월20일까지 4조9000억원이나 순매수했다"며 "올해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3조1000억원), 상사·자본재(1조9000억원), 은행(1조5000억원) 업종 등에 대한 누적 순매수까지 포함하면 올해 11조원 넘게 순매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닥은 12.84포인트(1.44%) 오른 904.2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종가가 900선을 상회한 한 것은 지난해 9월11일(912.55) 이후 6개월 만이다.
개인이 3619억원 순매도햇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7억원, 174억원 순매수했다. 통신장비가 5% 가까이 상승 마감했고 제약은 3% 넘게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일반전기전자, 비금속도 2% 이상 올랐다. 다만 인터넷이 3% 넘게 하락했고 기타제조(-0.8%) 화학(-0.7%) 등 일부 업종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에선 HLB가 8%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제약, HPSP 등도 올랐지만 엔켐과 리노공업이 각각 5%, 1% 넘게 하락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반도체와 밸류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되 바이오·유틸리티 및 레거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의 트레이딩 전략도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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