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HBM ‘SK-삼성-마이크론’ 3파전…실적·주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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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예고했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량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일(현지시각) 2024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에이치비엠 후발주자로 4세대(HBM3)를 아예 건너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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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예고했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량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간의 에이치비엠 3파전이 본격화하며 시장도 크게 널뛰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일(현지시각) 2024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 분기보다 23%, 1년 전보다 58% 늘어난 58억2400만달러(약 7조7천억원)였다. 53억달러 수준이었던 회사와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영업손익도 전 분기 11억2800만달러 적자에서 이번에 1억91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공급자 우위’ 현상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디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전 분기 대비 10%대 후반, 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견조했고, 대부분의 최종소비자 시장에서 수요가 개선됐다”며 “업계 전반의 감산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3∼5월)에도 66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인 60억달러를 넉넉히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내내 공급자 우위 현상이 계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라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인공지능 필수재’로 지목된 에이치비엠 부문의 성장세도 관건이다. 회사는 이날 5세대 에이치비엠인 ‘HBM3E’의 대량 출하를 최근 시작했으며, 향후 6개월간 에이치비엠 부문에서 수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3E를 정식 공급한 셈이다. 마이크론은 에이치비엠 후발주자로 4세대(HBM3)를 아예 건너뛴 바 있다. 마찬가지로 4세대에서 실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는 최근 12단 HBM3E 샘플을 엔비디아에 제공하고 품질 검증을 받는 중이다.
5세대 에이치비엠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시장도 크게 널뛰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 당일 정규장 종가보다 18.2% 높은 113.75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여파가 이어지며 전날보다 3.1% 오른 7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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