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주역` 항우연에 또 무슨 일이…성과급 놓고 연구직-행정직 간 `충돌`

이준기 2024. 3. 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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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직과 행정직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개발능률성과급을 놓고 연구직과 행정직 간 첨예한 대립이 노(勞)-노(勞) 갈등으로 옮겨 붙고 있다.

21일 항우연에 따르면 과학기술노조 항우연 지부(과기노조)와 사측이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중 연구지원인력에 지급하는 보전분을 감액하는 방안에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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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노조-사측,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삭감 등 추진
행정 부서장 16명 일괄 보직 사임..기관장 비판
대전에 위치한 항우연 전경. 항우연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직과 행정직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개발능률성과급을 놓고 연구직과 행정직 간 첨예한 대립이 노(勞)-노(勞) 갈등으로 옮겨 붙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능률성과급 관련 제1노조와 합의를 추진하자 기관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행정 부서장 16명이 보직 사임서를 일괄 제출함에 따라 향후 기관경영에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항우연에 따르면 과학기술노조 항우연 지부(과기노조)와 사측이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중 연구지원인력에 지급하는 보전분을 감액하는 방안에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행정인력으로 구성된 동행노조(제2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과기노조는 단체협약과 교섭대표노조라는 우월적 지위와 힘으로 행정 조직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행정 부서장들은 부서를 운영하고 이끌어 가는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행정인력들은 기관 운영에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연구직과 달리 정년연장, 연가제도, 연구수당 등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의 경우 행정인력에게 매년 지급하던 연구개발능률성과급 보전분이 삭감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동행노조는 "(연구개발능률성과급 보전분 삭감은) 행정조직과 인력들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위이자 한 조직에서 근무하는 동료의 임금을 힘으로 빼앗으려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과기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는 과기노조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상률 원장을 성토하고 나섰다.

동행노조는 "연구행정 조직과 인력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기관장 곁에 누가 서 있겠는가"라며 "직종 간의 갈등과 반목에 구경만 하고,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기관 운영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하게 만드는 기관장이 되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항우연 행정 부서장 16명은 원장에게 보직 사임서를 일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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