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투손의 저녁을 책임졌던 그 남자…알고 보니 시범경기 통산 AVG 0.328 ‘쉬지 않는 방망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날, 투손의 저녁을 책임졌던 그 남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31)는 5+3년 140억원 FA 계약의 두 시즌을 보냈다. 그런 박민우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수들의 저녁 식사를 대접해 화제를 모았다. 고참이 후배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것 자체는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단, 내야수들끼리 뭉쳤다는 게 의미 있었다.
당시 박민우는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야구얘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 팀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고, 나 역시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받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그런 박민우가 내야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은 결국 성적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온 선수이지만, 그 전에 야구를 잘 했다. 박민우는 통산 1162경기서 타율 0.320을 쳤다. KBO리그의 대표적 오른손 교타자다. 실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리그 타자들 중 타율 3위.
흥미로운 건 박민우가 시범경기서도 강하다는 점이다. 이번 시범경기 10경기서 30타수 9안타 타율 0.300 5타점 4득점 OPS 0.844다. 그런데 시범경기 통산타율도 0.328이다. 81경기서 232타수 76안타로 대단히 좋았다.
보통 박민우 정도의 주전들은 철저히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올린다. 때문에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컨디션, 내용을 중시한다. 결과보다 구종, 코스에 맞춰 타석에 들어가거나 그냥 공을 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 통산타율 1~2위의 박건우(0.326), 손아섭(0.322)의 경우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다. 박건우는 통산타율 0.245, 손아섭은 통산타율 0.283이다. 손아섭의 경우 시범경기 통산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올해 성적은 8경기서 타율 0.250 3타점이었다.
박민우는 작년에도 타율 0.316 2홈런 46타점 OPS 0.786으로 이름값을 했다. 어쨌든 올 시즌은 3월부터 출발이 좋다. 지난 10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피치클락 적응은 문제 없으나 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홈플레이트 뒤쪽 모서리에 걸리는 투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면 타자가 대처가 어렵다며, KBO에 수정을 요청했다.
어쨌든 박민우는 나름의 대응책을 찾은 듯하다. 3할 타자가 그냥 된 건 아니다. NC 내야의 리더이자 올 시즌에는 리드오프로 활약이 예상된다. 강인권 감독은 뛰는 야구에 적합한 라인업을 구상 중이다. 박민우는 243도루를 기록한 준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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