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방화로 불탄 인천 현대시장, 희망의 빛 [현장, 그곳&]
“1년 동안 참 힘들었는데, 이젠 지붕 공사도 거의 끝났으니 다시 힘내야죠.”
21일 오전 10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높고 푸른 새 지붕을 덮은 덕에 시장 전체에 햇빛이 들어 환하다. 또 시장 거리에서 전 부치는 냄새와 생선 냄새가 풍긴다. 상인들은 화재 피해 전처럼 점심시간 손님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이곳은 지난해 3월 방화로 점포 47개가 불에 타면서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고, 약 1년 동안 간이 지붕으로 덮어놔 어두컴컴했다.
이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체로 새 단장한 시장 모습을 반겼다. 반찬가게 사장 박순화씨(69)는 “한 1년 동안은 시장에서 햇빛을 볼 수 없었는데 이젠 공사가 거의 끝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환해졌다”며 “1년 전처럼 다시 단골도 만들고, 힘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생선가게 사장 김형태씨(59)는 “지난해 삶의 터전이던 시장이 불에 탄 모습을 보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담했다”며 “지자체와 주변에서 보낸 도움의 손길로 시장이 깔끔해져 다시 장사를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방화로 인해 일대가 불에 탄 현대시장의 보수 공사가 공정률 85%에 이르면서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상인들도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와 손님맞이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구에 따르면 시장 지붕을 난연성 재질의 아케이드로 덮고, 곳곳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각종 보수 공사를 다음 달 마칠 예정이다. 곧 가게들의 간판도 단다.
이에 상인들도 다시 시장에 돌아와 좌판을 펼치고 있다. 곳곳에선 “싸게 나왔어요. 보고 가세요”라는 정겨운 시장 호객 목소리도 들린다.
다만, 화재 여파 등으로 줄어든 시장 손님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점심시간에 다시 방문하니, 여전히 손님 4~5명만 시장 통로를 오갈 뿐이다. 또 이번 리모델링 사업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현대시장 일대는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각종 시설은 낡은 채다.
박기현 현대시장상인회장은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돈됐지만, 아직 찾아오는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다”라며 “시장 활력을 되찾기 위한 지자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큰 화재 피해로 그동안 고통이 컸을 상인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며 “시장 현대화와 화재 예방 사업을 비롯해 손님들을 모을 수 있는 정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 현대시장은 지난해 3월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7개 점포가 불에 타며 10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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