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마창민 대표 연임…"이익관리 집중"
남용 의장 물러나…LG폰 출신도 세대교체
DL이앤씨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디타워에서 열린 제3기 DL이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창민 대표이사(사진)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마창민 대표는 LG전자 출신으로 2020년에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합류했다. 2021년 DL이앤씨로 회사가 분할하면서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이후 3년 만에 연임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마 대표 취임 첫해 2021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DL이앤씨의 2021년 매출은 7조 7조6317억원, 영업이익 957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매출이 7조4968억원으로 소폭 감소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4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또 지난해에는 매출 7조991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3307억원으로 분할이후 가장 적었다.
마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자리에서 "올해 건설업계의 외부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DL이앤씨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사업은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선별수주에 나서고 원가관리에 집중해 이익을 개선하겠다"면서 "토목사업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인프라사업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걸맞은 하수현대화,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플랜트사업에서는 기존에 우호적 관계를 토대로 수익성이 검증된 선별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사업개발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대재해사고와 관련해 그는 "현재 구축하고 있는 통합 업무매뉴얼을 기반으로 본사와 현장 모두 공정·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 품질, 안전, 원가 등의 지표들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안전을 원칙으로 삼아 중대재해 발생 제로(0)를 위한 투자 확대 등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DL이앤씨에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총 7건의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한 때문이다. 이 탓에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서기도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2023년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마 대표를 제외하고 임기가 만료된 사내·사외이사는 모두 교체됐다. 남용 이사회 의장의 임기 만료로 윤현식 경영관리실장이 신규 사내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노환용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조교수, 남궁주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이사진 교체에서도 LG 출신이 눈에 띄었다. 윤현식 경영관리실장 역시 마 대표와 같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마케팅팀 출신이다.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남용 의장도 LG전자 부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LG 출신 인사로 2013년 옛 대림산업 시절부터 고문을 맡아온 인물이었다.
신규 사외이사로 선인됨 노환용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 역시 LG전자 AE사업본부장(사장)과 B2B부문장(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앞서 이 회사 이사회는 마창민 대표 재선임 추천 사유로 "건설 산업 전반에 드리워진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회사를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서도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꾸준히 확대시켰다"고 밝혔다.
윤현식 실장에 대해서는 "혁신 DNA와 품질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고강도 기업혁신과 현장경영 강화를 위한 '통합 업무매뉴얼' 제작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사내 각 사업본부는 물론 협력회사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당사의 품질 및 안전경영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 무제표 기준 자산총계 9조3441억원, 부채총계 4조5753억원, 자본총계 4조7688억원을 기록했다. 주주 배당금은 약 202억원을 편성하고 1주당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 배당을 결정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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