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못 연다’ 7~9회 뒷문, 필승계투조 가장 강한 팀 TOP3[KBO 개막특집]

김하진 기자 2024. 3.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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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의 ‘전설’로 꼽히는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만큼 야구는 9회까지도 안심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9회에도 충분히 역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상대에게 이런 여지를 주지 않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때문에 각 구단들은 필승조를 꾸리고 마무리 투수를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경기를 시작하는 선발투수만큼 경기를 마무리하는 뒷문 단속도 중요하다.

삼성이 비시즌 동안 불펜 보강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구원진 평균자책 5.16으로 가장 높았다. 때문에 경기 중반까지 앞서고 있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삼성의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724(42승16패)로 가장 낮았다. 5회까지는 이기고 있더라도 6회 이후 경기가 뒤집어진 경우가 많았다.

삼성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올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필승조를 구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마자 KT에서 뛰던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FA 영입했다.

삼성은 임창민도 2년 8억원에 데리고 왔다. 임창민은 NC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바 있고 지난해 후반기 키움의 뒷문을 맡아 26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내부 FA였던 오승환까지 2년 총액 22억원의 조건으로 앉혔다.

세 명이 올린 통산 세이브수만 보더라도 오승환이 400세이브, 김재윤이 169세이브, 임창민이 122세이브로 쟁쟁하다.

일단 임창민은 7회를 맡는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과 김재윤 둘 중에 마무리 투수를 맡길 예정이다. 시범경기 결과로 봐서는 오승환이 좀 더 우위를 점했다. 3경기 3이닝 2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재윤은 3이닝 3안타 1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점검을 마쳤다.

시범경기에서 선보인 페이스대로라면 7~9회는 임창민-김재윤-오승환의 순으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에도 비시즌 동안 불펜 자원들을 많이 확보한 삼성으로서는 경기 후반 승리 흐름을 더 많이 지키기를 기대한다.

롯데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역시 필승조에 적지 않게 공을 들였다.

롯데의 승리 공식은 8회 구승민 등판, 9회 마무리 김원중 등판으로 이어진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2024시즌을 마치고 함께 FA자격을 얻는다.

롯데는 진작 ‘안전 장치’를 걸었다. 구승민은 2억 4860만원에서 2억140만원이 인상된 4억5000만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인상률이 81%에 달했다. 김원중은 2억5200만원에서 90.8% 오른 5억원에 사인하며 팀내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에도 둘을 다른 팀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계약이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팀 역사에 이름도 남기고 있다. 구승민은 지난해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하며 구단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은 KBO리그 역대 두번째다.

김원중도 지난해 구단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하며 나란히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8~9회를 든든히 지키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 이후에 등판하는 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롯데는 일단 옵션이 많아졌다. 베테랑 김상수와 진해수, 군 제대 후 합류한 박진형, 신인 전미르 등으로 필승조를 꾸린다.

두산은 신인 김택연의 합류로 뒷문이 더욱 단단해졌다.

두산 김택연. 두산 베어스 제공



김택연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시범경기 막판까지 고민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보였다. 기존 마무리 투수 정철원과 신예 김택연 사이에서 마무리 투수를 누구로 하느냐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결국 마무리 투수는 정철원이 맡게 됐지만 이제는 그 앞에 김택연이라는 존재가 더욱 두산의 허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먼을 상대로 삼진 아웃을 이끌어낸 김택연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두산은 지난해 활약한 김명신, 박치국 등이 올해에도 팀의 허리를 지킬 예정이다. 김명신은 지난해 24홀드로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올해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치국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4이닝 5안타 1볼넷 1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시범경기 1위에 기여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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