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아슬아슬한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할 수 있을까
파리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에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임시 감독 겸업이 성공할지에 의문후보가 달렸다.
U-23 대표팀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파테흐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왼쪽 풀백 조현택(김천)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승리를 거뒀지만 태국 선수단과의 격차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수 차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2024 카타르 U-23 아시안컵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이 걸렸다.
이번 WAFF U-23 챔피언십은 친선 대회지만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을 수락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황 감독 부재에 태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우려는 커지게 됐다.
이날 U-23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진 못했다. 중원을 거쳐 가는 세밀한 플레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상대의 빈틈을 찾기 어려웠고, 후방에서 공격수의 빠른 발을 믿고 곧장 전방으로 뿌리는 롱볼 패스에 많이 의존하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U-23 대표팀은 태국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을 마주하게 될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4강에 들어도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지만, 연령별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만 한다. 태국전 이후로 경기력이 확연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다.
특히 최상 전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장밋빛 전망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올림픽 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서 각 소속팀에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던 에이스 공격수 정상빈(미네소타)은 소속 팀의 차출 거부로 예선에 나서지 못한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 빠른 발을 앞세운 정상빈의 공백은 황선홍호에게는 큰 타격이다.
이번 WAFF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 2선 자원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이 정작 올림픽 예선에는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황 감독은 앞서 두 선수의 소속 구단으로부터 차출을 약속받았다고 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양현준 또한 출전 시간을 꾸준히 늘리며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잉글랜드 2부리그 팀 스토크시티는 3부 강등 탈출 싸움을 벌이고 있어 올림픽 예선 기간 차출 약속에 대해 말을 바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황 감독도 앞선 기자회견에서 배준호 차출에 대해 스토크시티가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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