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 공략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 사업 박차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2024. 3. 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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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을 2016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 역량을 총결집해 생존력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대외 여건이 초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든 만큼 구성원의 역량을 모아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되는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엔무브는 냉각 플루이드 제품군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형상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흐르는 성질이 있다.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는 방식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와 운영 비용을 개선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대표 방식으로는 수조형 액침냉각, 정밀액체냉각(PLC)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냉각 플루이드를 직접 활용한 열관리 시장 규모는 2022년 3억3000만달러(약 4400억원)에서 2032년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커져 연평균 성장률이 21.5%로 전망된다.

SK엔무브는 2022년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뛰어들어 미국 수조형 액침 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GRC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PC 제조 기업 델테크놀로지스와 액침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을 선점하고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회사는 SK엔무브의 냉각 플루이드를 아이소톱의 액체냉각 솔루션에 탑재해 SKT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각 사는 실제 AI 서버 사용 환경에 맞는 액체냉각 기술의 효용성을 분석하고, SKT에서 개발 중인 액체냉각 핵심 시스템인 통합 냉각분배장치(CDU) 기술을 위해 협력한다.

SK엔무브는 기존 수조형 액침냉각 솔루션에 적합한 냉각 플루이드에 이어 아이소톱의 정밀 액체냉각 솔루션에 맞는 냉각 플루이드를 만들어 다양한 액체냉각 솔루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종전에 구축한 스마트 플랜트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을 사업화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실현하고자 SK에너지는 PTC코리아와 지난달 21일 울산 중구 SK행복타운에서 스마트 플랜트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PTC는 IoT, AR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설비 관리 시스템 'OCEAN-H'에 PTC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시스템 수준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OCEAN-H는 에너지·화학 산업 설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시스템이다.

박상규 총괄사장

SK에너지와 PTC코리아는 2016년 SK에너지가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2022년부터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 플랜트는 대부분 공정 자동화가 구현된 에너지·화학 산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생산 효율성과 공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양사는 이미 AR 기반 스마트 비계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 적용한 적이 있다. 스마트 비계 시스템은 정기 보수 등 다양한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위해 꼭 설치해야 하는 비계에 AR을 적용했다.

바닥 인식 기술을 이용해 비계의 높이와 면적을 측정하고 가상으로 비계를 쌓아 작업 물량을 더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다. 기존 수작업에 따른 오류를 대폭 개선하는 등 작업 효율성이 높아진다.

양사는 AR 기술을 활용한 배관 설계·품질검사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기존에는 현장에 복잡하게 설치된 배관 도면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성했다. 그러나 이를 AR로 구현하면 현장 작업에 따른 위험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하고, 비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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