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압도적 기술력·원가경쟁력 확보 … 배터리 '넘버1' 굳힌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3. 21.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 셀투팩(CTP)을 전시한 모습.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6~8일 개최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차별화한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파우치형 배터리 셀투팩(CTP)부터 미드니켈 조성을 처음으로 적용한 소형 파우치 셀 등을 선보여 이목을 이끌었다.

전시회 기간 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셀투팩 기술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는 첨단 팩 디자인이다.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해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형 셀투팩은 파우치 셀의 가벼운 무게 특성을 지니면서도 팩 강성을 높이고 검증된 열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까지 높여 앞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첨단 팩 설계 기술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24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선 '미드니켈 퓨어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종합 최고 혁신상과 '음극 레이저 식각 기술'로 자동화 솔루션 부문 최고 혁신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년이 넘는 사업 경력을 통해 축적한 세계 최고 기술 역량을 자랑한다. 회사는 500조원에 달하는 수주액과 풍부한 글로벌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생산능력,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높은 연구개발(R&D) 역량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약 20% 중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약 57%)이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전체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동력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동명 사장

먼저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와 메탈 가격 내림세는 궁극적으로 소비자 수요 개선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정책과 보급형 모델 출시를 서두르는 만큼 소비자 구매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메탈 하락 장기화에 따른 배터리 가격 인하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해 향후 배터리 재고 재확보 수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 우위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성장하는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8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선진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기술 지배력을 높일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 1공장의 안정적 양산을 전개했다.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지역에서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현대차그룹과 약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1위 도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북미에서 고객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미국 대선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탄소중립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다변화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시적인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3대 중점 계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 우위를 선점할 예정이다.

ESS 사업에서는 지난해 말 생산을 시작한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통합 솔루션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으로 근본적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 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본격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정유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