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넘어 車부품사로 체질개선…삼성전기·LG이노텍 "이젠 뛸 차례"

강태우 기자 한재준 기자 2024. 3. 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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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이제는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전장 관련 제품 개발, 캐파(생산능력) 확대,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011070)은 2021년 사업 시너지 제고 및 전장 부품 사업부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 담당을 광학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 모듈, FC-BGA 등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전장용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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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매출 목표치 제시한 양사 수장 "5년 내 5조 원"·"올해 2조 원"
"벤츠 반응 좋아"·"50개 이상 추가 고객사 확보"…신사업도 순항 중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1 / 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한재준 기자 =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이제는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전장 관련 제품 개발, 캐파(생산능력) 확대,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문혁수 LG이노텍 CEO(대표이사)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장 사업 매출을 5년 내에 5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장과 광학솔루션 사업부 카메라(차량용) 두 개 매출이 현재 2조 원이고 수주잔고는 13조 원"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011070)은 2021년 사업 시너지 제고 및 전장 부품 사업부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 담당을 광학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한 바 있다. 이에 2022년부터 광학솔루션 매출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이 포함됐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광학솔루션사업부는 8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장부품 사업부의 비중도 △7.1%(2021년) △7.4%(2022년) △7.6%(2023년)로 꾸준히 상승했는데 작년에만 1조5673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LG이노텍은 전장용 카메라, 특히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문 대표는 최근 LG 계열사의 경영진들이 독일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회동한 것과 관련해 "벤츠 측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가정의 삶을 확장한 콘셉트에 (벤츠가) 공감을 많이 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찾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츠 말고도 지난해부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며 "그룹의 역량을 모아서 (전장 프로모션을) 하는 건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3.20/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삼성전기(009150)도 지난 2~3년간 모바일 IT(정보기술) 위주의 회사에서 전장용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차량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 모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오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전날(20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저희 매출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전에는 10%에도 못 미쳤다. 올해는 약 15%, 내년에는 20%를 넘겨 2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차량 부품사로 체질 개선을 마쳤고 (전장 관련) 연 50개 이상의 추가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 모듈, FC-BGA 등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전장용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630V·1000V(볼트)를 보증하는 고압 MLCC와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도 개발했다. 북미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에 카메라 모듈 생산공장도 짓기로 한 상태다.

양사는 전장 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 XR(확장현실)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저희는 AI 용 FC-BGA를 올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여러 고객과도 협의 중"이라며 "휴머노이드와 XR 또한 저희의 중요한 사업으로 안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패키지 기판, MLCC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AI 시대 급성장 중인 AMR(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센싱, 제어 기술 등 LG이노텍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로봇 관련 선행기술 개발, 사업화를 검토 중이며 XR 관련 부품도 4~5년 내에는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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