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지프 '그랜드 체로키 L'…SUV 명가의 자부심
80년 이상 전통을 지닌 '지프'는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장인 정신,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다.
지프 제품군의 핵심 차종 '그랜드 체로키'는 30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에서 누적 판매 700만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시상식에서 700개 이상의 상을 휩쓸 만큼 상품성을 입증했다.
시승한 '그랜드 체로키 L'은 5세대에 해당하는 모델로,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패밀리 SUV', 미국 워즈오토의 '베스트 10 인테리어'를 수상하는 등 지프 대표 프리미엄 SUV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차량을 살폈다. 전장 5.2m의 웅장한 차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폭은 1975㎜, 전고는 1795㎜,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3090㎜에 이른다. 동급 대형 SUV를 압도하는 차체 크기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지프 플래그십 SUV '그랜드 왜고니어' 디자인을 계승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은 양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한 전면부는 강인하면서도 우아하다. 지프 고유의 사다리꼴 휠 아치와 3열로 길어진 휠 베이스의 균형도 조화롭다.
실내는 현대적으로 진화했다. 장인의 수작업 공정을 통한 완성도 높은 디테일도 돋보인다. 운전석의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중앙에 위치한 새로운 사각형의 지프 엠블럼이 운전자를 반긴다.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로, 보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의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가 적용했다. 1열 파워 마사지 시트, 2열 버킷 시트를 지원해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주행을 돕는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주행 성능은 지프의 매력 포인트다. 그랜드 체로키 L은 3.6ℓ V6 24V VVT 업그레이드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86마력(64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엔진 회전수(rpm)를 유지해 정숙성, 가속 반응성, 효율성 등에 기여한다.
지프의 독보적 사륜구동 장치인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은 2.72 대 1 기어비의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을 개선했다. 다수의 센서가 사전에 토크 분포를 조정해 미끄러운 노면에 즉각 반응한다. 여기에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더했다. 이런 장비를 갖춘 것만으로도 주행 시 든든한 느낌이 든다.
복합 연비는 7.7㎞/ℓ에 불과하다. 2.3톤이 넘는 거대한 몸집을 고려해야 한다. 대신 실제 연비가 나쁘진 않았다. 시승 당일 계기판으로 확인한 연비는 도심에서 7㎞/ℓ,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1㎞/ℓ 수준을 달성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5세대로 진화하면서 110개 이상의 다양한 주행 안전·편의 장비를 대거 채택했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감지, 경고하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기본이다.
보행자와 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2-3열 탑승자를 실시간 확인 가능한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은 주행 안전 보조 장치도 모두 갖췄다.
써밋 리저브 트림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를 지원한다.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동물·사람 감지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등도 안전 운행을 돕는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돋보인다. 지프의 커넥티드 서비스 '지프 커넥트'는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 시 대처 가능한 SOS 시스템 등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유명한 '매킨토시'의 사운드 시스템도 장착했다. 19개 스피커를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 고객을 위한 티맵(TMAP) 내비게이션도 시승 내내 높은 만족감을 보여줬다. 조수석 앞쪽에 장착한 '프런트 패신저 스크린'은 운전석 디스플레이와 별도로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SUV 명가 지프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랜드 체로키 L 가격은 오버랜드 8910만원과 써밋 리저브 9880만원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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