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진실게임의 '핵심 쟁점'

김선우 기자 2024. 3.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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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만 있을 뿐 가해자는 없다.

오메가엑스와 전 소속사 대표의 강제추행 진실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 피해자라며 폭로전을 지속하고 있다.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성희 전 대표가 강제추행의 피해자라며 휘찬과 함께 있는 CCTV를 공개했고, 이에 질세라 오메가엑스 측은 강압에 의한 것이라며 다수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으로 반박했다.

다시 시작된 진실공방은 혼란으로 가득하다. 왜 사건 발생 이후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CCTV가 공개됐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강성희 전 대표 측은 2022년 7월 11일 새벽, 술에 취한 휘찬이 무력을 행사에 자신을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2023년 오메가엑스가 강 전 대표의 폭언·폭행·추행을 이유로 전속계약해지를 요청했을 땐 나오지 않았던 주장이다. 사건 발생 2년 뒤, 전속계약분쟁 1년 뒤에야 나온 새로운 주장인 것.

강 전 대표 측은 "휘찬의 활동을 위해 참았지만, 강 전 대표가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둔갑된 것에 대해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만에 등장한 CCTV의 존재에 대해선 "경영지원실 본부장이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대표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 의하면 강 전 대표와 휘찬의 신체접촉이 일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상 하나로 진실게임을 종결하진 못했다. 음성이 녹음된 건 아니라, 정확히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강제추행의 가능성도, 또 다른 가능성도 열려있다.

오메가엑스 측은 당일 멤버들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강 전 대표가 촬영한 잠에 든 휘찬 사진 등을 반박 자료로 공개했다. 또 강 전 대표 측의 강제추행 고소건 예고에 대해선 무고로 맞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제추행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핵심인데, 그날의 진실은 당사자들만 알 터이니 이 역시 속단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선 무분별한 폭로전으로 서로 흠집만 나는 모양새다. 강 전 대표 측은 CCTV 공개라는 초강수를 뒀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강 전 대표의 모습은 물론 특정 멤버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메가엑스 측 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듯 방대한 자료의 양으로 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럼에도 어느 쪽이 진실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이제는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넘어갔다. 양측의 강도 높은 폭로전에 대중은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 급기야 2차 가해를 멈춰달라던 쪽에서 먼저 CCTV영상을 공유하는 상황까지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매우 억울할 터다. 법적으로 가려내야 할 일을 왜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지 모르겠다"며 "과연 이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런 사례가 다신 없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쪽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한쪽은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전히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이제는 법적 판단이 기다리고 있다. 케이스에 따라 경우의 수가 방대하다보니, 전문가들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은 증거싸움이 될 거다. 강제추행의 경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에선 직접증거를 찾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면 평소 행동이나 대화 등 간접증거도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최우선"이라면서도 "그게 녹록지 않다면 법적 효력은 없어도 조사 단계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할 수도 있다. 고소인·피고소인 조사 뿐 아니라 참고인 조사나 다방면의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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