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배우 출격…'미녀와 순정남' 임수향X지현우, KBS '구원투수' 될까[종합]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KBS 주말극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우 임수향과 지현우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21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에서 열린 KBS2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임수향, 지현우, 고윤, 차화연, 이일화, 윤유선, 홍석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미녀와 순정남'은 아역배우 시절부터 온 집안 식구를 먹여 살렸지만, 엄마의 도박 빚과 SNS 악플로 하루아침에 추락해버린 톱배우 박도라(임수향)와 그녀를 사랑해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열정 가득한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의 산전수전 공중전 파란만장 사랑 이야기다.
'미녀와 순정남'은 '신사와 아가씨' 등 탄탄한 집필력으로 KBS 주말드라마 흥행을 이끈 김사경 작가와 '오 삼광 빌라' 등 현실적인 연출로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특히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나뿐인 내편'의 김사경 작가와 홍석구 감독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기에 배우 임수향, 지현우 등 탄탄한 주연 배우들과 함께 차화연, 박상원, 이일화, 정재순, 임예진, 이두일, 윤유선, 김혜선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 있는 베테랑 배우들까지 더해져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녀와 순정남'의 전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시청률 49.4%라는 기록을 세운 '하나뿐인 내편'의 주연 유이가 주인공을 맡아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마지막회까지 20%대로 종영했고, 이는 KBS 주말극의 위기라고 불리던 '현재는 아름다워'와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보다도 낮은 시청률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뿐인 내편'으로 시청률 50%에 달하는 기록을 세운 홍석구 감독과 김사경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미녀와 순정남'이 KBS 주말극을 다시 살릴지 많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주말극은 연속극이기 때문에 특정 타겟층보다는 전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가족드라마 성격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평이하고 클리셰적인 전개가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전세대에 어필을 하고자하는 성격은 유지하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배우분들이 색다른 색깔로 다가올 수 있게 안배를 두고 차별을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김사경 작가님도 전작보다는 변화가 많은 이야기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 전개를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전작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전작 시청률이 워낙 높게 나와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드라마를 만들 때 전작 드라마는 사고같은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드라마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드라마를 만들면서 마음속으로 집중하는 건 모든 장면을 찍을 때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얼굴 하나하나를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시청률이 좋은 결과로 다가올 것 같다. 시청률이 오지 않더라도 배우들과 열심히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밝고 씩씩하고 도전적이고 야무진 성격의 톱배우 박도라 역을 맡았다.
임수향은 "주말극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긴 호흡의 작품을 하려다보니 부담감도 있었지만, 작가님이 러브콜을 해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감독님도 같이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너무 좋으신 감독님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게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수향은 톱스타 배우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배우가 배우를 연기하는 건 흥미롭다.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직업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즐거움을 누구보다 알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하지만 책임감도 크다. '배우가 이렇지는 않은데' 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임수향은 "유명 연예인으로 사는 건 당연히 축복이다. 어떠한 직업인들 그렇겠지만, 고충이 다 있다. 근데 제가 너무나 원하고 어렸을 때부터 하고싶었던 연기를 하고싶었던 기회가 있는것도 감사하고, 대중이 사랑을 해주신다면 그것만큼 축복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지현우는 대감독으로 성공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은 KMS 방송국 드라마 조연출 고필승으로 분했다.
지현우는 2022년 종영한 KBS2 '신사와 아가씨'로 대상을 수상한 이후 KBS 주말극에 돌아왔다. 그는 "대본이 나오기 전에 이 작품을 결정했다. 작가님께서 러브콜을 보내주신 게 감사했다"라며 "'신사와 아가씨'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식당을 다니면 기억해주시고 '잘 봤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더 김사경 작가님과 같이 해서 주말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작가님께서 써주신 캐릭터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녀와 순정남'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현우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KBS에 출근하고 있다. 제가 KBS 공채 출신이다. 항상 인사를 하고 다녔던 곳인데, 대본을 읽으러 갔다가 빈책상이 있어서 거기서 계속 PD님들이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궁금했다. 조감독님들과 대화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대화를 했다. 원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이고, 많은 분들이 보는 주말시간대에 출연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촬영을 할 때 배우로서의 역할만 했다가, 현장을 보면서 배우를 지켜보는 역할이 되니까 사소하지만 맛있는 밥을 먹는 게 중요하더라. 현장에 나와서 꼭두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모든 스태프들이 움직이고 분주하게 최선을 다하는데, 밥 시간에 맛있는 밥을 먹어야 즐겁게 현장을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더 열심히 준비를 해서 식사 시간이 보장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미녀와 순정남' 촬영 도중 들었던 생각을 말했다.
임수향과 지현우는 서로의 호흡에 대해 "앞으로가 기대되고 궁금하다"며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전부터 알고있었던 것 같은 내적친밀감이 왜 드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오빠도 친해지려고 노력을 해주셨다. 작가님도 둘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드라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어느 때보다도 연락도 더 많이 하고, 쉬는 날에도 만나서 대본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아주 만족하고 더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윤은 박도라를 짝사랑하는 직진남 공진단 역을 맡았다. 차화연은 박도라 엄마 백미자 역을, 이일화는 마리 엄마, 선영이 절친 역 장수연을 맡았으며, 윤유선은 고필승의 엄마, 아들 바보인 김선영으로 분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6개월동안 배우분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방송 끝날 때까지 제 눈앞에 있다고 느껴지는 시청자 한분한분에게 대화를 건네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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