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에 전성기 맞은 조각가…살아 숨쉬는 나무에 새긴 삶의 흔적
김유신 국제갤러리 개인전
40년 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남미 중심으로 조각·회화 활동
나무껍질과 이국적 색채 특징

나무의 껍질을 살린 조각과 나무 조각에 회화를 입힌 작품으로 유명한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작가(88)의 개인전 ‘Kim Yun Shin’이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K2 전시장에서 4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지난 40년 간 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 작가가 국제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여는 첫 개인전이다. 1970년대 중후반부터 최근까지 작업을 이어온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 分一)’ ‘기원 쌓기’ 등 연작과 최근 제작된 회화 작품까지 총 51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다음달 열리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에도 처음으로 초청받아 참가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주어진 재료와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 내가 또 하나의 생명으로 잉태되는 것이 ‘합(合)’과 ‘분(分)’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며 “재료가 주어지면 이 나무의 상태가 어떤지, 단단한지 연한지, 어떤 향이 나오는지 며칠을 두고 본다. 그렇게 재료에 대해 완전히 파악했을 때 비로소 잘라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나무에게 다가가 작업에 이르기까지가 ‘합’이고, 조각 작품이 그 결과물로서 탄생하면서 다시 작가와 오브제가 남게 되는 것이 ‘분’이라는 의미다. ‘두 개체가 하나로 만나며 다시 둘로 나뉜다’는 뜻에서 작품에 합이합일 분이분일이란 제목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김 작가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국제갤러리와 연이 닿은 것도 지난해 전시가 계기가 됐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1세대 여성 작가인데도 이제껏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직접 전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술관을 찾아가 작가님과도 만나고 전시와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1959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수학했다. 1969년 귀국한 그는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약 10년 간 여러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고, 1974년에는 한국여류조각가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이주 후에도 멕시코, 브라질 등에 머물며 작품 세계를 발전시켰고 2008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미술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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