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조' 외친 임종윤…"임성기 회장이 한미 안 맡긴 이유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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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생 임종훈 사장과 자신이 한미를 경영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인데,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순이익 1조 원대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조 원 이상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다고 공약한다"며 "화이자 등 빅파마가 200조대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한미도) 시총 200조 원대 되는 회사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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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회장 평전 출간 담당 한미 직원, 임종윤 비판 글 남겨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한미약품그룹은 21일 오전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총 200조 원을 향한 도전을 해 나가겠다'는 주장을 펴자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앞서 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생 임종훈 사장과 자신이 한미를 경영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인데,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순이익 1조 원대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조 원 이상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다고 공약한다"며 "화이자 등 빅파마가 200조대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한미도) 시총 200조 원대 되는 회사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그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와 관련해 한미그룹의 내부에서 한 직원이 작성한 글이 돌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임성기 평전'과 '한미약품 50년사' 출간을 담당했다고 밝힌 직원 A 씨는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님과 직접 마주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테지만, 선대 회장님은 한가지 목적한 일에 무서울 정도의 집념을 보이셨던 분"이라며 "현실적 감각이 탁월하셨고, 두말할 나위 없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에게 참 따뜻했던 선대 회장이셨지만, '알맹이'(평소 임 회장님께서 자주 쓰셨던 표현)가 없는 업무나 보고, 미사여구로 가득한 보고서, '일을 위한 일'을 하는 임직원은 신뢰하지 않았다'며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보고서 말고, 한 장짜리라도 좋으니, 알맹이로 꽉 채워서 보고하라는 것이 당신께서 늘 강조하신 주문이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제 다시 돌아와 생각해 봅니다. "순이익 1조 회사, 시가총액 50조 티어 진입, 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 200조 진입".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 비전은, 현실 앞에서 공허하다"며 "물론 큰 꿈을 품는 건 중요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감각과 냉철한 자기 분석, 그리고 실현 가능성을 찾기 위한 처절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실'과 '실체', '실질', '현실적 감각'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임성기 회장님께서 지금 살아 계셨다면 임종윤 사장의 이러한 비전 발표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실까"라며 "임 회장님께서 참 많이 아꼈던 장남 임종윤 사장을 한미라는 항공모함의 함장으로 낙점하지 않고, 왜 송영숙 회장님에게 '모든 걸 맡긴다'고 하시고 떠나셨을까. 그 답은 아마 임종윤 사장이 오늘 언급한 200조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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