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라더니 국민이 떠나가네”…삼성전자서 100만 개미 발 뺐다는데
SK하이닉스 소액주주 반토막
삼성전자도 114만명 떠나
2차전지株 투자 열풍 불면서
에코프로 소액주주 1년새 3배
반면 당시 투자 열풍이 불며 주가가 급등했던 2차전지(배터리) 주요 종목들은 소액주주 수가 급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표 국민주인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467만20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말 수치(581만3977명) 대비 20% 감소한 수치로 1년 새 개인투자자 100만명 이상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떠났다는 뜻이다.
소액주주는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로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를 의미한다.
동일한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 수도 반 토막이 났다. 작년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 수는 58만7776명으로 전년 수치(100만7087명)와 비교해 42% 급감했다.
반도체 상위 2개 종목에서만 총 156만명의 개미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팔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8269억원, 192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순매도 규모도 각각 16조1923억원, 3조9102억원으로 떠난 개미들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개미 이탈 현상은 포착됐다. 작년 말 현대차 소액주주 수는 88만9224명으로 18% 줄며 1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액주주들이 대거 떠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주가는 최근 오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인공지능(AI)칩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장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20.14%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HBM 추격에 집중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대표적인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던 현대차, 기아 주가도 밸류업 기대감에 올해 각각 23.83%, 15.7% 올랐다.
대표 플랫폼주인 네이버의 지난해 소액주주 수도 95만4157명으로 100만명 밑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도 185만9274명으로 200만명 선이 깨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네이버 주식은 1조4003억원 대거 순매수하면서 1분기에 네이버 소액주주가 100만명을 회복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순매수세와는 별개로 네이버 주가는 올해 17.68% 하락했다.
개미들이 원조 국민주에 흥미를 잃은 이유로는 우선 지난해 ‘챗GPT’ 출시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미국 빅테크 종목들에 투심이 쏠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43억6380만달러(약 5조7800억원) 보유 중이다.
작년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면서 배터리, 양극재 관련 업체에 투심이 쏠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에코프로 주가는 최대 1394%까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바 있다.
실제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의 소액주주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에서 소재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소액주주 수는 79만5935명으로 전년 대비 154%나 급증했다. 에코프로 소액주주 수도 36만9531명으로 전년 보다 237% 늘었다.
지난해엔 2차전지 종목들의 투자 성과가 좋았지만 올해엔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기차 업황 둔화가 공급 과잉과 판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각각 3.27%, 14.31% 하락했다. 시장 평균인 코스피지수(3.75%)의 성과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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