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나무 유전자원 동결 기술 개발…"영하196도서 얼려"

재생률 60∼80%…"국제 기준 40%보다 높아"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배나무 유전 자원을 장기 보존할 수 있는 초저온 동결보존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초저온 동결 보존 기술은 여러 단계의 동결 보호 처리를 통해 배 식물체를 안전하게 얼렸다가 재생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유전 자원을 생물학적 반응이 멈추는 극저온(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보존한 다음 높은 확률로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간 농진청은 캡슐화 건조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장기 보존 기술 개발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재생률이 낮아 실용화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역할을 나눠 수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여러 단계의 동결 처리를 거쳐 배 식물체를 안전하게 얼렸다가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재생률은 국제기준(40%)을 웃도는 60~80%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연구팀은 동결 보존 후 재생시킨 식물을 온실에서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뿌리가 분화하는 비율(발근율)이 기존 0∼30%에서 최대 87%까지 높아져 안정적인 식재가 가능하다.

농진청은 이들 기술을 활용해 병충해나 기상재해 등으로 소실 우려가 있는 배나무 유전 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할 계획이다.

안병옥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유전 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지난 20여년 동안 다양한 작물별 동결보존 기술을 개발해 마늘과 감자 등 1837개 유전 자원을 액체 질소탱크에 장기 보존하고 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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