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중대재해 사고 잇따라… 대책마련 시급
인천 서구지역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10개 군·구에서 발생한 총 39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 중 35%에 이르는 14건이 서구지역에서 일어났다.
이어 중구와 연수구에서 각각 8건, 남동구에서 6건이 발생했다.
올해 인천지역에서 모두 6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났는데, 이 중 절반인 3건이 서구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서구청이 직접 발주한 공사에서도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40분께 인천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무대기계 상부 철거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인천중대재해대응사업은 당시 노동자 작업 장소에 추락방호망이 없었고, 감독자가 재해자에게 추락방지 안전대 착용 뒤 고리를 걸어 작업하도록 지휘·감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24일에는 서구 오류동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비계 조립을 하던 노동자가 13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또 같은해 11월30일에는 오류동 한 골재 생산공장에서 유압호스를 수리하던 노동자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사고 발생 1개월 뒤 숨졌다.
이처럼 서구지역에서 구청이 발주한 공사뿐 아니라 인천지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구가 관심을 두지 않아 무책임 행정 비판이 나온다.
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중대재해대응사업단은 이날 서구청 앞에서 ‘서구문화회관 중대재해 나몰라라 서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강범석 구청장은 발주자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서구문화회관 중대재해 관련 서구청장에게 공사안전대장 등을 확인했는지 질의했지만, 구는 ‘조사 중인 사안이기에 결과가 나온 뒤 답변이 가능하다’고만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조사를 핑계로 답변을 못한다는 의미로, 구가 발주한 공사에서 중대재해 책임자는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기관장만 보호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발생하는 중대재해의 대다수가 서구에서 발생함은, 서구청과 구청장의 무책임과 무관심, 요식행정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강범석 구청장은 도급 시 산재예방 능력을 갖춘 적격 수급인 선정 의무를 실천하고, 노동안전보건정책을 실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용노동부 등 관련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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