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5회 연속 금리 동결…점도표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유지

홍성완 기자 2024. 3. 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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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아슬아슬한 비둘기' 평가…장기적인 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질 것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올해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시사하면서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3월 FOMC 결과에 대해 '비둘기'(완화성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장기적인 금리 인하 속도는 기존 예상보다 더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 성명서 내용은 변함 없으나, 점도표는 유의미한 변화

21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행 금리(5.25%~5.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확신에 가깝게 예상하고 있던 결과다. 그렇기에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연준의 성명서는 지난 1월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었다. 또한, FOMC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작년 12월과 같은 4.6%로 올해 3회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4회 이상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위원의 수는 기존 5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고, 내년과 내후년의 경우 각각 3회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그 동안 예상했던 연내 3~4회 인하 전망이 2~3회 인하 전망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또 내년 말 예상 정책금리가 3.6%에서 3.9%로 높아진 부분과 2026년 역시 예상 기준금리 수준이 2.9%에서 3.1%로 상향되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이 지속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점진적인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에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월과 2월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았으나, 이에 과잉 반응하지 않겠다"며 "조만간 양적 긴축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양적긴축의 속도 조절이 보유 자산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지난 2개월(!~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며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고 강조했다.

◆ 아슬아슬한 '비둘기',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유효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아슬아슬한 비둘기'로 평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의지가 명확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경제 지표는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전망과 기자회견 내용은 우려(2024년 금리인하 폭 축소)에 비해 비둘기적이었다"이었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의원은 또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가 연준 목표 2%를 향한 울퉁불퉁한 길(bumpy road) 위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인플레가 너무 높고 향후 경로도 불확실하다"면서 "반면 1월 물가 상승에 대해선 계절적 영향으로 판단했고, 이는 1~2월 상승에 개의치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물가 및 고용 둔화가 금리인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며 "올해 6~7월 금리인하 기대는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임제혁‧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공동 보고서를 통해 "3월 FOMC는 긴축적인 요인과 완화적인 요인이 혼재했다"며 "3회의 인하 기대는 유지되었지만 인하 3번 이상 10명, 3번 미만은 9명으로 아슬아슬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3번 이상의 인하 전망 또한 12월 11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들었다"며 "2025년 인하 기대는 기존 4번에서 3번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Longer-run(3~5년 후 기준금리 전망) 또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되며 고금리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향후 물가지표 흐름에 따라 2~3번 사이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움직이면서 상단 테스트는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월 FOMC 결과가 의외로 우호적이었지만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3~4월 물가와 고용지표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1~2월과 같은 물가 들썩거림이 일단 진정되어야 하는 동시에 고용시장도 추가적 둔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시장의 경우 최근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일자리 수 증가 폭의 의미 있는 둔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물가 역시 1~2월 수치보다는 안정되는 추세가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월 금리인하 시나리오는 유효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고비는 남아 있다"며 "그러나 파월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가 울퉁불퉁거리면서 라스트 마일 고비를 넘길 여지가 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양적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언급한 것도 일단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아무런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소위 쌍긴축 기조의 중단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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