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 김영환 충북지사, “세상 뜨면…시신 충북의대에 기증할 것”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시신을 의대생들의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21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저는 세상을 뜨면 시신을 충북 의과대학에 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의대생들의 해부학 실습을 위한 것”이라며 “사후 시신 기증은 오래전부터 한 결심이었다. ”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발표로 의대생 정원이 늘어나면서 교육에 필요한 카데바(해부용 시신) 숫자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김 지사가 개인적인 해법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증원된 의대생들이 본격적인 의학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본과 2학년까지 3년의 시간이 남았다”며 “이 기간까지 정부는 지난 20년 전부터 시행해 온 MRC(Medical Reserch Center)의 예산과 인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해부학 교실의 시신을 충북에서는 기증받는 운동을 전개하여 대학에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혼란이나 의학교육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의료개혁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충북지역 의대 정원이 전국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충북대는 49명에서 200명으로,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는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충북의 의대생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필수·응급 의료 부재로 치료 가능 사망률 1위 충북이라는 멍에를 벗고 대한민국 의료 개혁 중심으로 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을 거쳐 충북지사가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2000명 증원했다. 충북은 충북대가 기존 49명에서 151명 늘어난 200명으로 전국 의대 중 증원규모가 가장 크다.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도 40명에서 100명으로 60명 늘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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