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솜에 세균·곰팡이…45개 중 16개서 검출

유선희 기자 2024. 3.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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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지울 때나 피부 결을 정돈할 때 사용하는 화장솜에서 세균·곰팡이가 검출되는 등 위생·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솜 45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세균·곰팡이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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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화장솜 안전성·표시실태 조사결과
화장솜 위생관리 관련 기준·담당 부처 없어
게티 이미지 뱅크

‘매일 쓰는 화장솜에 세균·곰팡이가 득실댄다고?’

화장을 지울 때나 피부 결을 정돈할 때 사용하는 화장솜에서 세균·곰팡이가 검출되는 등 위생·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솜 45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세균·곰팡이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세균 수는 g당 50~2200CFU(집락형성단위), 진균은 g당 50~300CFU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2개 제품에서는 위생용품 관리법상 일회용 면봉 기준(세균·곰팡이 수 300CFU/g) 이상의 세균이 나왔다. ‘멸균처리’ ‘살균처리’ 등 위생상 우려가 없음을 강조한 제품에서도 곰팡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제품에서 납·카드뮴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밖에 45개 제품 가운데 18개는 제조일을 표시하지 않았고, 13개 제품은 ‘주름 케어’ ‘각질 케어’ ‘저자극’ 등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화장솜·미용 화장지·면봉 관련 피해 사례는 모두 557건으로 이 가운데 접촉성 피부염이나 안구 손상 등의 피해 신고도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유사한 소재인 일회용 면봉은 ‘위생용품 관리법’에 따라 세균·곰팡이·형광증백제 등에 대한 안전기준이 있지만, 화장솜은 관련 기준 및 소관 부처가 없는 비관리 제품”이라며 “세균·곰팡이가 검출된 제품의 제조·판매사는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위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부처가 협의해 화장솜의 안전관리를 담당할 부처를 지정하고 구체적인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에게는 화장솜의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습기가 없는 곳에 제품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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