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전문가들이 예측한 총선 판세는…"민주당 과반"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정권심판론' 불 붙여…'조국의 강' 변수
(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현 기자 = 총선을 20일 앞둔 21일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제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논란이 정권 심판론에 기름을 부으면서, 민주당의 공천 파동 등 야권의 악재는 가라앉았단 평가다.
21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관계자 4명에게 정당별 의석 전망을 물은 결과 3명은 민주당 및 범야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 전망했다. 1명은 민주당이 과반 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154석, 국민의힘이 126석, 조국혁신당이 11석, 진보당이 4석,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서 4석, 녹색정의당이 1석의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장은 '용산발 리스크'로 꼽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논란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사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 논란이 일었고, 황 수석은 MBC 등 일부 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회칼 테러' 발언을 하며 여론이 악화했다.
황 수석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윤-한 갈등' 2차전은 일단락됐지만, 이 대사 자진 사퇴 목소리가 나오면서 갈등 불씨는 여전하단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 대사 논란을 총선까지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김대진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총 155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거라 관측했다. 국민의힘은 130석 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찬가지로 김 대표도 황 수석과 이 대사 논란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다시 강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황 수석과 이 대사 논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로 인해, 한 위원장의 등판으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윤석열 정부 부정 평가 이미지가 다시 고취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정권심판론이 정권안정론보다 우세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 대선 당시 여권의 승리 전략이었던 '세대포위론'이 이젠 힘을 잃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대 포위론이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새 지지층인 2030세대를 끌어와 민주당을 이긴단 전략이다.
홍 소장은 "이번 선거는 현 정부의 2년에 대한 평가다. 여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운동권에 대한 평가를 들고 나오지만, 이미 국민은 이재명에 대한 평가는 지난 대선 때 했다"며 "또 지난 대선 때 여권은 2030 세대와 연대를 해서 선거를 치렀는데 이 연대가 무너져 세대 포위론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민주당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이 대사·황 수석 논란으로 빚어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당정갈등 2라운드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탔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3월 들어 주춤했는데, 이 대사 귀국과 황 수석 사퇴로 인한 국면의 전환으로 지지율이 회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다.
김 이사는 "지난주까지만 보면 민주당이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이 만든 악재가 이번주에 들어와서 해결 기미가 보여 그 영향이 어디까지 가는지 봐야 할 것 같다. 한 위원장이 다시 분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총선까지 20일 남은 현시점에서 선거 판세를 흔들 변수로 '의대 정원 증원', '조국혁신당', '후보자 막말 논란' 등을 꼽았다.
이강윤 소장은 앞으로 남은 변수와 관련해 "정권심판론을 얼마나 집권 여당에서 희석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이제 후보 등록을 하고 나면 후보를 교체할 수 없다. 천안함, 5·18민주화운동, 세월호 등의 각종 사건과 관련한 망언, 성범죄, 장애인·성소수자 차별 발언, 패륜 발언 등의 문제가 생기면 수습할 방법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김봉신 대표는 조국 대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비례대표 의석을 더 얻을 가능성이 커진 상태에서 한 위원장이 중도 성향 유권자를 잡을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한다면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진 대표도 "조국신드롬이 일어나는 상황에선 지지층이 결집하는 좋은 시그널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때 있었던 '내로남불', 부동산 문제가 다시 커지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붙은 의대 정원 증원도 관건이다. 김대진 대표는 "대한민국 5대 병원이 다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의대 증원 사태에 대한 합리적 결과가 도출돼야 여권에 힘이 되고, 반면 악화일로로 가면 힘든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봉신 대표도 "의대 정원 이슈가 피로감이 증폭되면서 3월 초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졌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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