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좌파 영화·中 누리꾼 조롱에도…'대인배' 장재현 감독(인터뷰③)

김예랑 2024. 3. 21.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작품을 평가하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영화 '파묘'에 대해 "반일 주의를 부추기는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파묘'로 분풀이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한 소재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녹여냈는데 김 감독은 이를 '반일 주의'라고 평가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만 앞둔 '파묘'…장재현 감독 인터뷰
'건국전쟁' 감독 반일 영화 지적에도
"韓 사람이 느끼는 보편적 가치 담겨"
中 조롱엔 "중국 영화 사랑하는데…"
영화 '파묘' 스틸컷 /사진=쇼박스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작품을 평가하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영화 '파묘'에 대해 "반일 주의를 부추기는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파묘'로 분풀이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한 소재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녹여냈는데 김 감독은 이를 '반일 주의'라고 평가한 것이다.

2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의견은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관심을 가져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 이데올로기가 있다기보다 한국 사람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와 감정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김 감독의 평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에서도 개봉돼 흥행 중이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의외였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 때 메시지나 사상을 우선하지 않았다. 어떤 서브 텍스트를 숨기려고 했지,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며 "장르적으로 재미있는 영화가 일 순위 목표였다. 한국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외국 관객은 순수하게 장르적 재미를 즐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파묘' 장재현 감독 / 사진제공=쇼박스


'파묘'는 중국에서 정식으로 개봉되거나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불법 유통돼 현지에서 별점 리뷰가 남겨져 이목을 끌었다. 극 중 험한 것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얼굴에 귀신을 퇴치하는 축경을 한자로 쓴 것을 보고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우스꽝스럽다"며 비아냥거리는 중국 네티즌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 감독은 "뭔가 의도했는데 논란이 되면 생각할 여지가 있지만 제가 어떠한 걸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부분만 보고 얘기하는 거라 개의치 않는다. 영화에 관심을 가져줘서 괜찮았다"고 했다.

중국의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해서 "'패왕별희'가 재개봉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웃더니 "중국에서도 한국 영화가 자유롭게 개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는 중국 영화 사랑하는데, 한국 영화도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답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관객 수 952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