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모로코 세계 최대 비료 단지에 역삼투막 공급

5월까지 역삼투막 1만8000여 개 공급
연간 9000만t 해수 담수화…190만명 사용 가능

LG화학 역삼투막의 지중해 연안 해수담수화 용량 <LG화학>

LG화학이 세계 최대 비료단지인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에 해수 담수화 역삼투막(RO멤브레인)을 공급한다.

LG화학은 21일 모로코 국영 광물·비료 기업 OCP그룹이 운영하는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에 역삼투막 1만8000여 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역삼투막은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다.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조르프 라스파는 연간 400만t의 인산염과 1000만t 이상의 비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비료 생산 단지다.

LG화학은 올해 5월까지 순차적으로 조르프 라스파에 역삼투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1만8000개는 연간 9000만t(하루 24만6000t)의 해수를 담수화해 모로코 지역에서 약 190만명이 사용할 물을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은 “담수화 시설은 지속적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며 “향후 공급 규모는 최소 2만6000여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 OCP가 운영하는 담수화 시설 일부에 LG화학의 역삼투막이 도입된 바 있지만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는 덥고 건조한 기후로 담수가 부족하다. 이번 해수담수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비료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수와 인근 사피, 엘자디다 지역 주민 150만명이 마실 식수를 조달할 수 있다.

LG화학의 “자사의 역삼투막은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물 생산량이 20% 이상 많다”며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현재 전 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양은 하루 510만t으로, 연간 18억6000만t에 달한다.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110ℓ)을 기준으로 약 46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제연합(UN)은 오는 2025년에 전 세계 인구의 14%가 생활용수를 담수화된 물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형훈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는 “LG화학은 그간 이집트, 이스라엘, 알제리 등에서의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지중해 연안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며 “이번 모로코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며 지중해 시장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