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서포터 “돈 그렇게 쏟아붓고도 11위가 말이 돼”…구단주에 공개 항의 서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서포터 ‘트러스트’(CST)가 구단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구단주에게 공개적으로 항의 서한을 보냈다. 막대한 돈을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지만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고, 티켓 가격 인상 등 서포터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CST가 첼시 공동 소유주인 토드 보엘리와 베흐다드 에그발리에게 장문의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21일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구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며 운을 뗀 CST는 “서포터들이 수익원을 늘리는 데 이용만 당하고 있음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첼시는 2022년 5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연관 문제로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제재를 받으며 물러난 뒤 미국인 투자자 보엘리와 사모 투자 회사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에 인수됐다. 새 주인 체제에서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12위로 마무리했다.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이 경질되고, 그레이엄 포터 사령탑 체제를 거쳐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들어섰지만 이번 시즌도 11위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CST는 각종 비용 인상을 들며 첼시 구단주가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서포터의 비용 부담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겠다는 약속도 어겼다고 지적했다. 새 구단주 체제에서 원정 경기 입장료는 53파운드, 컵 경기 티켓가격은 최대 13파운드, 일반 입장 구역의 음식 및 음료 가격도 최대 15% 올랐다.
팬들에게 구단 성장 방안에 대한 계획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첼시는 지난 2년간 선수 영입에 10억파운드(약 1조6927억원) 이상을 지출했지만, 일관된 방향성 없이 유망주 사모으기에 나서 재정 건전성만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거액으로 영입하면서 최대 8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해 연간 인건비 지출이 구단 수입의 일정 비율을 넘기지 못하도록 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CST는 첼시가 경기장 재개발 계획에 대해 침묵하는 등 팬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중장기 계획에 대한 일관되고 상세한 전략 업데이트를 요구했다. 각종 경기장 이용 비용 인상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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