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약속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EV 원가경쟁력 확보·SDV 전환 속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품질경영으로 기반으로 전기차(EV) 원가경쟁력 확보와 함께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차량의 안전과 품질관리 철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고객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의 근간인 품질경영을 확대하고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안전강화, 품질향상에 집중하기 위해 GSQO를 신설했다"며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EV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생태계 구축,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재확보·조직문화 혁신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장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지역·차종별 전동화 수요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물량배정 등 애자일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신흥시장을 대응하기 위해 개발·생산·판매 등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품과 제어기 등의 통합·내재화, 설계·공정의 혁신 등으로 EV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 강화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달성할 것"이라며 "고유의 EV 셀링 포인트 개발과 충전 솔루션 확대 등 서비스 차별화와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SUV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SDV 전환과 관련해서는 "올해 AVP(미래차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혁신과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며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 추진해 SDV 제품 양산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EV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플랫폼을 구축하고 홈 충전기, 폐배터리 재활용 ESS 사업 등 전기차 구매고객의 편의 증대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소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수소에너지 저장·운송·활용에 필요한 기술개발, 수소상용차 확대를 추진하는 등 수소사업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과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각각 가결됐고,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전무가 새 사내이사에 올랐다. 또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총서 설명회의 연사로 나선 신재원 미래항공모빌리티(AAM)본부 사장은 'AAM 산업·현대차 전략 방향성'을 제시하며,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주주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지윤 사외이사는 이날 주총서 추가 발언을 통해 "경비행기 수준의 안전성을 목표로 하는 주 경쟁사와는 달리 현대차는 민간 항공기 인증 기준에 준해 안전성을 최우선에 둔 기체 개발을 하고 있다"을 부연 설명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