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정상영업 시작했습니다" [HI★인터뷰]

홍혜민 2024. 3.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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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백기 후 첫 완전체 앨범 '포에버', 18일 발매
타이틀 곡 '웰컴 투 더 쇼' 음원 차트 1위...'정주행' 인기 청신호
밴드 데이식스(DAY6)는 지난 18일 미니 8집 '포에버'를 발매하고 군백기 이후 첫 완전체 컴백에 나섰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가 다시 정상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하"

밴드 데이식스(DAY6)가 3년여의 군백기를 뒤로 하고 '정상영업'을 시작했다. 데뷔 10년 차에 자신들의 음악으로 '만개'한 데이식스가 걸어가게 될 길은 어떤 모습일까.

데이식스는 18일 미니 8집 '포에버(Fourever)'를 발매하고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이들의 완전체 컴백은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7집 '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 (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 이후 3년여 만이다.

같은해 멤버 성진을 시작으로 전원 군복무에 돌입하며 군백기를 이어온 데이식스는 지난해 말 원필의 전역을 끝으로 군백기를 마쳤다. 3년여의 군백기에 마침표를 찍고 돌아온 데이식스의 귀환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역주행 인기, '이게 맞나?' 싶었다"

데이식스는 18일 미니 8집 '포에버(Fourever)'를 발매하고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컴백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식스는 "4년여를 기다려왔던 만큼 이 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마이데이(데이식스 공식 팬클럽명)분들도 굉장히 많이 기다려주셨고, 그만큼 저희도 엄청나게 기대하고 기다렸던 앨범이라 작업할 때도 굉장히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이었다"라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군백기 사이 달라진 팀의 위상은 이들의 컴백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데이식스는 군백기 중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이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앞서 전역한 멤버 영케이가 예능에서 활약을 펼치며 데이식스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팬덤과 대중성을 함께 견인하는 성과를 낳았다.

군백기 중 거둔 이례적인 성과는 올해 10년 차인 데이식스에게 분명 유의미한 터닝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결과물에 대한 부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진은 "엄청 오랜만이라서 기대도 많이 되고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어찌됐든 '우리가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있었고, 저희가 활동을 안 하는 동안에 듣는 분들도 기대치가 높아졌을텐데 이번 앨범이 어떻게 비춰질까에 대한 긴장감이 없을 순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역주행'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영케이는 "데뷔 초부터 '늙지 않는 음악'을 해 보자 했는데, 밴드 사운드 덕분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고, 성진은 "매 순간 최대한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했기 때문에 그 진심이 통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케이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영광스럽다"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역주행의 기쁨을 뒤로 하고 돌아온 가운데, 달라진 분위기에 놀랐다는 원필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원필은 "전역하고 바로 같이 스케줄을 진행했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시대가 바뀌었나?' 싶더라"며 "사실 군 복무 중 군함을 타고 있을 때 저희 노래에 반응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는 체감을 많이 못 했었다. 그런데 막상 돌아오니 너무 신기하고 저희에게 관심을 주시는 게 감사하더. '우리가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케이도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솔직히 했었고, 데이식스가 활동한 지 몇 년이 지났으니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누군가 계속해서 기억되기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찾아주시는 만큼 주어진 일,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마음을 다졌다"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버릇 나빠질라"...너스레 떤 데이식스, 롱런 향한 발걸음

미니 8집 '포에버'는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한 타이틀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니 8집 '포에버'는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한 타이틀로, 봄·여름·가을·겨울로 이루어진 사계절이 데이식스 멤버들과 결을 같이 하며 네 멤버가 모여 한 해를 완성한다는 뜻을 담았다.

멤버들은 "저희 넷이 다 같이 부르는 음악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앨범에 담은 메시지를 설명한 뒤 "더 멀리보고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오랫동안 걸어갈 생각을 하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원필은 "군 복무 중 '우리가 모여서 새로운 앨범을 들고 나올 때 과연 어떤 걸 들고 나오면 좋아하실까'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며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음악으로 완전히 새롭게 보여줘야 할까, 기존에 해왔던 것에서 익숙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게 맞을까 생각했는데, '이번 만큼은 우리가 좋아하고 잘 하는 곡으로 나오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그 부분에 초점을 많이 맞춰 작업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데이식스의 '롱런'의 초석이 될 앨범이라는 설명이다. 성진은 "'포에버'는 이전 데이식스와 앞으로의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앨범은 최대한 우리가 해왔던 것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진 않았다. 저희가 쌓아온 음악들이 그랬듯 저희가 가고 난 뒤에도 이 곡들은 계속 회자되는 곡들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은 데이식스는 "데뷔 초 저희가 생각했던 9주년보다 지금이 오히려 더 멋지게 커 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짧지 않은 시간을 달려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성진은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기대했지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바로 생각을 바꿔서 길게 잡았다"라며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하지만, 버릇이 나빠질까봐 우려도 된다. 개인적으로 (조명 받기까지) 20년 정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년을 보고 걸어왔다고 하지만, 늘 그 중심에는 '무조건 저희 음악은 언젠가 된다'라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자부심을 갖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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