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혁명은 없다...완벽한 정의도...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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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혁명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시대가 요청하는 혁명에도 정의로운 명분 뒤에는 권모술수가 발호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가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악녀로 매도되는 과정을 그리며 혁명의 그림자를 조명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베스' 등을 함께 만든 극작가 미하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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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동꾼들의 폐해 조명
“인간은 자유롭게 그리고 권리에 있어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그렇게 존속한다.”(1789 프랑스 인권 선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가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악녀로 매도되는 과정을 그리며 혁명의 그림자를 조명한다.
뮤지컬은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이 혁명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정권을 노리는 오를레앙 공작은 거리의 시인 자크 아베르를 시켜 왕비를 비방하는 거짓 소문과 노래를 만들고, 신문을 이용해 군중을 선동한다. “굶주린 사람들에게 낙원을 꿈꾸게 해. 내가 원하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분노, 증오, 저주, 피 냄새를 맡게 해. 이게 바로 세상을 지배하는 법.”
뮤지컬이 강조하는 것은 기회주의자들의 선동에 넘어가는 국민들의 모습이다. 빈민가의 지도자 마그리드 아르노로 대표되는 민중들은 귀족·성직자의 면세 특권, 미국 독립전쟁 지원 등으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왕비의 탓으로 돌리는 오를레앙 일당의 모략에 쉽게 넘어간다. 왕비의 정인이자 조력자인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은 마그리드를 설득하며 말한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뭔갈 빼앗긴 것처럼 느끼죠...허나 당신 안에는 다른 모습이 있어. 사랑에 대한 간절한 갈망.”
정의로운 명분 뒤에서 이득을 취하는 무리는 어느 시대에나 있다. 국민의 권리가 강화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동꾼의 책동은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그랬듯 공격의 대상이 여성일 때 중상모략의 방식과 강도는 더 악랄해진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시민혁명에서도 존재했던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의 폐해를 상기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베스’ 등을 함께 만든 극작가 미하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초연 이후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다. 공연은 5월26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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