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당장 없애라" 날 세운 한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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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한방의 진료 범위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산하에 설치한 기구인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두고, 한의사 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의 반발이 거세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 당선인은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를 일삼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의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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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한방의 진료 범위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산하에 설치한 기구인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두고, 한의사 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의 반발이 거세다. 타 직역을 깎아내리려는 불순한 의도의 산하단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간 의협은 한방에서 초음파 진단기기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무자격자와 무면허자가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험 없이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협회 산하에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대응해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 당선인은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를 일삼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의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 당선인은 "양방 한특위는 한의사를 조롱하고 한의약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비상식적인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특위의 이 같은 허무맹랑한 행태는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건 물론, 한의 진료로 건강을 돌보고 질병을 치료할 수많은 국민의 진료 선택권을 박탈하는 무책임한 처사로 그 뿌리부터 반드시 도려내야 한다"며 "국회와 보건복지부는 한특위 해체를 즉각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2년 12월 대법원은 '한의사가 진단 보조수단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게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경우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합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의협 김교웅(정형외과 전문의) 한방대책특별위원장은 지난해 6월 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초음파만 68회, 자궁내막암 못 찾았는데 합헌? 한의사 기기 사용 안 돼")에서 "의료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유효성·효과성이 입증된 방법으로 필요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무자격자와 무면허자가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험 없이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교웅 한방대책특별위원장은 "400년 된 한의학이 가진 우수한 점도 물론 있다. 양도락기(경락 진단기), 맥진기(맥을 짚는 기기)처럼 전통 한의학의 장점을 과학화하는 건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초음파 기기 같은 서양의학의 장비를 따라서 사용해 서양의학을 흉내만 내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전통 한의학의 장점이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의협에 대해 "국민의 건강 증진과 생명 보호를 위해 전력해야 할 의료인 단체가 오직 한의사와 한의약을 말살하기 위해 매년 10억원 이상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모습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변호사와 회계사 등 그 어떤 전문가단체도 타 직역을 깎아내리거나 없애버리려는 불순한 의도의 산하단체를 두고 있지 않다"며 "이런 차원에서도 한특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 진행 중인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의 해체에 관한 청원'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조직적으로 한의약을 폄훼하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특위의 해체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올린 바 있다.
21일 11시 현재 4만5059명(90%)이 동의한 상태다. 27일까지 청원인 수가 5만 명에 이르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된다. 윤 당선인은 "삐뚤어진 선민의식으로 타 직역을 맹목적으로 비하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소중한 건강권을 위협하는 집단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한특위 해체 국민동의 청원 5만 명 달성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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