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선 수성' vs 野 '권력 교체'…강릉 본선 '3파전' 구도
'5선 도전' 국힘 권성동 "일할 줄 아는 사람 필요"
개혁신당 이영랑 "권력 정체, 변화 이뤄내야"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강원 강릉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해 '3파전' 구도로 본선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선거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와 진보당 장지창 후보는 21일 오전 강릉시 옥천동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폭정을 심판하고, '권성동 후보 아웃'이라는 강릉시민의 뜻이 담긴 정치개혁을 위해 김중남 후보로 단일화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정책협약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에 가로막힌 법안 재추진 △권성동 왕국 해체를 통해 강릉시라는 공동체의 민주주의 수호 △고물가·고금리의 민생위기, 저출생과 기후위기,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 극복 등을 함께 협력하고 국회입법을 실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선수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후보는 "강릉이 춘천, 원주에 비해 뒤쳐지며 인구 21만이 무너지고, 경제·민주주의·국방·외교가 무너지는 폭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평화롭고 따뜻한 강릉을 장지창 후보와 함께 만들어 내겠다.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의 여러 정당들과도 연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후 강릉시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도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선관위를 방문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도내 최다선인 5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강원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권 후보는 "고향 강릉의 발전은 저의 사명이고, 강릉 시민의 지지는 저의 자부심으로 지난 세월 강릉 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저를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신다. 하지만 제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성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모두 인정해 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주와 춘천은 이제 2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그렇기 때문에 강릉은 중앙에서 2명 이상 몫을 할 수 있는 검증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50년 만의 강원도 국가산단 신설, 동해선 철도망 등의 완성을 위해 강릉에는 일 배우는 사람이 아닌 일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일 잘하는 권성동의 손을 꼭 잡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개혁신당 이영랑 후보도 이날 오전 일찌감치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지지세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정당을 옮긴 이영랑 전 한국이미지리더십 대표는 국민을 위한 소신 있는 정치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파를 떠나 그동안 강릉의 권력이 한 곳에 정체돼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떨어진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한근 전 강릉시장은 후보자 등록 이틀 전인 지난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화사 성사되면서 총선을 20일 앞둔 강릉선거구는 민주당 김중남 후보와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 개혁신당 이영랑 후보의 3파전으로 본선을 치르게 됐다.
강릉은 역대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만큼 보수층 결집이 두터운 곳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40.84%의 득표율을 기록해 38.76%를 얻은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점과 지역에서 부는 '권력 교체' 바람 등이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사다.
지역정가에서는 "강릉은 그동안 다자구도를 보이다 본선을 앞두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야권 사이에서 단일화도 성사되면서 3파전으로 압축된 형국"이라며 "여당 후보의 5선 수성이냐 야권 후보의 새로운 선수 교체냐가 관전포인트로, 정파간 세결집과 함께 중도층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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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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