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동난다”… ‘메밀단편’ 안착시킨 교촌, 사업 확장 잰걸음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4. 3. 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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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외길'을 걷던 교촌에프앤비가 선보인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매일 '오픈런'이 이어지면서 한 달 만에 일평균 매출이 2배 넘게 늘었다.

교촌에 따르면, 매일 2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메밀단편 반상' 메뉴는 10~15분 만에 전량 소진될 만큼 인기다.

21일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메밀단편은 국내 오피스 상권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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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가 21일 서울 여의도동 메밀단편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랜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치킨 외길’을 걷던 교촌에프앤비가 선보인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매일 ‘오픈런’이 이어지면서 한 달 만에 일평균 매출이 2배 넘게 늘었다.

메밀단편은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문을 열었다. 직장인 약 25만 명을 비롯해 하루 유동인구가 73만 명에 달하는 비즈니스 상권으로 안정적인 수요와 소비력을 기대하면서 신규 브랜드 매장을 연 것이다.

실제로 메밀단편은 개점 이후 하루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교촌에 따르면, 매일 2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메밀단편 반상’ 메뉴는 10~15분 만에 전량 소진될 만큼 인기다. 이를 위한 ‘오픈런’까지 이어질 정도. 대기 없이는 식사하기 어려운 곳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주말 방문객도 증가세를 띄고 있다. 일평균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140%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재방문율도 40%를 상회할 정도로 높다.

메밀단편은 권원강 회장 주도로 탄생했다. 한국적인 재료로 장인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민해온 권 회장은 과거 서민들의 귀중한 식재료였던 ‘메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년여 준비 기간 끝에 ‘메밀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겠다’는 의미의 메밀단편을 론칭했다.
메밀단편에서 판매 중인 들기름 막국수와 곤드레 전병.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메밀단편은 강원도 봉평의 메밀을 사용한다. 밀가루나 전분을 첨가하지 않은 100% 순메밀가루로, 매일 아침 자가제면을 통해 메밀면을 뽑는다. 육수도 1++등급의 한우와 닭으로 만들며, 파주에서 3대째 이어오는 ‘마정기름집’의 들기름을 사용했다. 되도록 천연에서 감칠맛을 찾기 위해 화학적인 맛을 배제한 것이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기도 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 이봉주 장인(匠人)이 직접 만든 방짜유기를 사용한다.

한국적인 메뉴에 맞게 전통주 양조법을 전수받아 ‘은하수 막걸리’ 2종도 선보이고 있다. 교촌의 관계사 ‘발효공방 1991’에서 만든 전통주로,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감향주(甘香酒)’를 현대화한 전통주로, 물, 쌀, 누룩 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촌은 메밀단편과 최근 미국 아마존에 선보인 ‘K1핫소스’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메밀단편은 국내 오피스 상권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입점 계획에 대해선 공개하진 않았지만,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동안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이유로 가정간편식(HMR) 확장 계획도 아직까진 없다. 대신 다른 한식 브랜드를 추가 론칭하면서 국내 외식기업으로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송 혁신리더는 “메밀단편을 준비할 때 해외에도 알리고 싶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최근 뉴욕의 스타 셰프가 메밀단편을 다녀가면서 미국 론칭 계획을 물었다. 현지에 맞춰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진출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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