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작년 자사주 소각에 6176억 투입...평균액 22배인데 '억울'

지영호 기자 2024. 3. 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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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로부터 주주환원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는 KT&G가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등 KT&G의 총주주환원율은 99%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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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로부터 주주환원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는 KT&G가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KT&G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기업은 3곳 뿐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드는 비판이라는 지적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 매출 상위 상장기업 중 자사주를 보유한 23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평균 자사주 소각금액은 예정금액을 포함해 273억원이다. KT&G가 이미 소각한 자사주 금액은 6176억3200만원으로 평균액의 22배가 넘는다. 지난해 10월 347만주를 소각했고 지난 2월에도 350만주를 소각했다. 소각한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각각 2.5%, 2.6%다.

KT&G보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큰 금액이 많은 곳은 SK이노베이션(7936억원), 삼성물산(7676억원), KB금융(6200억원)에 불과하다. 신한지주(4993억원), 하나금융지주(4500억원) 등 금융지주나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3598억원), 현대자동차(3154억원), 현대모비스(2964억원), 기아(2245억원) 등보다 많다. 네이버(3052억원), SK텔레콤(2000억원), 크래프톤(1679억원), DL이앤씨(1083억원) 등 각 업종 선두 기업들에 비해서도 소각 규모가 컸다.

배당금도 적지 않다. KT&G는 지난해 처음으로 반기배당금으로 주당 1200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반기분 배당금도 4000원을 지급한다. 전년대비 4% 증가한 금액이다. 주총에서 의결될 결산 배당금은 5900억원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등 KT&G의 총주주환원율은 99%다.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주주환원율은 95%를 넘는다. 이는 국내외 기업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KT&G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앞서 주주환원 드라이브를 걸어왔음에도 행동주의펀드 등으로부터 주주환원에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 사장 후보자로 낙점받은 방경만 수석부사장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방 후보자는 2026년까지 보유 자사주의 절반 수준인 1000만주(발행주식의 7.5%) 소각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1조8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골자로 한 신(新)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KT&G의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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