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공간 부족에 진땀…'교사 연구실' 확충 노력
[EBS 뉴스12]
초등학생들의 온종일 돌봄과 교육을 책임지는 늘봄학교가 확대 시행된 지 3주가 됐습니다.
호응도 상당하지만, 아이들이 머물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과제인데요.
돌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교사 연구실을 확충하는 등, 교육당국의 대응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파스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립니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돌봄에 더해 교육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운영합니다.
12명의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무 가지가 넘는 늘봄수업을 운영하는데, 돌봄대기 수요가 사라지고 참여 학생도 6학년까지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공간 부족이 큰 문제입니다.
과목별 수업이 이뤄지는 특별실마저 가득 차서, 일부 늘봄 수업은 학급 교실에서 이뤄집니다.
인터뷰: 박영옥 교감 / 서울 서울양명초등학교
"늘봄 튜터는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면 그 시간에 맞춰서 해당 늘봄 교실로 이동하는 역할을 해 주시고 일반 선생님들께서는 본인의 교실에서 아이들이 오면 바로 프로그램 운영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계시고 지원 인력이 확실하게 확보가 돼야 되지 않을까…."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교육청은 학급교실을 늘봄교실으로 겸용하고, 교사들에겐 별도의 연구실을 만들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대 학교, 과밀학급로 늘봄교실이 부족한 학교가 대상으로, 이르면 이번 학기부터 공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경기도에서도 이번 학기 공사를 진행할 교사 연구실의 구체적 목표치까지 세워 수요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관계자는 EBS 취재진에게, "가수요 조사 결과 109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실수요 조사를 이번 달 중으로 마칠 것"이라며 "이번 학기 최소 200개의 교사 연구실이 나올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도 EBS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교사 연구실 구축 예산을 전국 교육청에 교부했다"며 "(전면 시행 전) 1학기 중에는 관련 공사를 완료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 강남과 경기도 신도시 등, 과밀학급이 심각한 지역에선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강남 A초등학교 관계자
"방과 후도 이미 모든 교실에서 하고 있어요. 선생님들이 지금도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는데 만약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주신다면 참 좋겠는데 직접 와서 보시고 좀 이해되는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늘봄 실무사나 초단기 인력 같은 경우엔 1,2 개월 후에 지원이 끊기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과 공간 부족 문제를 촘촘히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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