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노조 "지회장 임금인상분 미지급은 부당노동행위"

이재현 기자 2024. 3. 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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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웹젠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노조)은 경영진에 노조 무력화를 멈추고 법적 책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는 21일 오전 10시 성남시 판교 웹젠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단체협상, 전직 노조 간부 복직, 지회장 처우 문제 등을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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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노조간부 복직·지회장 임금인상 둘러싼 노사 갈등
웹젠 "결정문 검토 후 사안별 판단"
/사진=이재현 기자
국내 게임사 웹젠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노조)은 경영진에 노조 무력화를 멈추고 법적 책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는 21일 오전 10시 성남시 판교 웹젠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단체협상, 전직 노조 간부 복직, 지회장 처우 문제 등을 항의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 네이버, 스마일게이트,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글과컴퓨터 등 화섬식품노조 소속 10개 지부 2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웹젠 대표 이사는 법적 책임을 즉시 이행하라" "책임 있게 단체 교섭에 임하라" "화섬식품노조는 단체협약 후퇴를 통한 노조 무력화에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노사 갈등 해결을 요구했다.

웹젠 노사는 2022년 10월 노조 수석부지회장 해고 후 1년 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의 징계해고를 부당해고로 인정하고 '원직 복직' 판정을 내렸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도 지난해 6월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징계권자에 맡겨진 징계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부당해고라고 판단했다. 웹젠은 이행강제금을 납부하고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세윤 IT위원장(네이버지회장)은 "지노위와 중노위에서도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음에도 웹젠 사측은 수석부지회장을 복직시키지 않고 수천만원의 이행강제금과 소송비용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영호 웹젠 지회장과 사측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웹젠은 체크오프에 동의하지 않은 노조원들의 평균 급여 인상분 파악이 어렵다며 노 지회장의 2년 간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았다. 체크오프는 조합이 각 조합원으로부터 징수할 조합비를 사용자가 대신 징수하고 조합에 일괄 인도하는 것이다.

중노위는 이에 대해서도 부당노동행위임을 인정하고 인상분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웹젠이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자 노 지회장은 '임금체불'이라며 김태영 웹젠 대표를 성남지청에 형사고발했다.

노 지회장은 "회사에 노조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도움이 필요하다"며 "만약 5월1일 근로자의날까지 우리가 노조를 시작했을 때 인원인 100명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지회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노 지회장은 웹젠 노조 1기 지회장으로서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이 확정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수찬 넥슨 지회장은 "지노위, 중노위를 거쳐 부당노동행위라고 인정받은 상황에서 행정소송까지 가는 경우는 업계 최초이며 노조 파괴란 불명예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게임, IT 업계 모든 노조는 이를 막으려 노력하고 연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웹젠 관계자는 "중노위의 결정문을 어제 수령했기에 결정문을 충분히 검토한 후 사안별로 판단할 예정"이라며 "노조 모집 활동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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