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젠 연 350명 의대 졸업, 전공의 자리는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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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의과대학 의대정원이 확대 배정된 가운데 정부의 목표인 지방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대책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약속한 의대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에 머무는 의료인을 양성키 위해서는 인턴정원 확대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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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전공의 타지역으로 가야…전공의 자리 확대해야
지역인재전형도 재정립 목소리, 권역별로 모집할 필요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권 의과대학 의대정원이 확대 배정된 가운데 정부의 목표인 지방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대책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약속한 의대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에 머무는 의료인을 양성키 위해서는 인턴정원 확대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일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에 총 115명의 의대 정원을 추가 배정했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매년 전북권의대에서만 350명의 의대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북대 58명, 원광대 57명의 정원이 추가로 배정됐다. 이로 인해 전북대는 200명, 원광대는 150명의 의대 정원을 확보한 셈이다.
정부의 이번 의료정원 확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 그리고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 극복이 주된 목적이다.
의료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의 필수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정부도 의대 정원을 확대 배정하면서 신입생 지역인재전형을 적극 활용해 선발하겠다는 것에도 지역의 정주여건을 고려해 지역의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최소 6년 내에는 간단한 산술적 계산만 하더라도 전북에서만 연간 350명의 의료인력이 배출된다. 하지만 배출되는 의료인력에 비해 실질적 인턴 비율은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전북대병원는 올해 기준 인턴모집정원이 52명에 불과하다. 약 4분의 1 수치인 셈이다. 매년 150명의 인력이 배출되는 원광대병원의 경우 32명의 인턴모집정원을 가지고 있다. 3분의 1도 안되는 모집 정원이다. 예수병원 인턴 정원은 이보다 부족한 20여명이다.
350명의 졸업생에 비해 지역에서 거주하고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의료인력은 약 29%에 불과한 셈이다. 남은 70% 즉 240여명의 전북권 졸업 의대생은 타 지역으로 수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복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배정에 맞춰 현재 45% 수준의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비수도권 입학 정원 규모에 맞춰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복지부는 전공의 수를 늘리지 않고 현재 전체 정원에서 비수도권과 수도권 비율을 5.5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2000명의 의대 정원을 확대하면서 매년 현재보다 2000명이라는 졸업생에 비해 실질적으로 지역에 조정되는 전공의 TO는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다른 문제는 지역인재전형의 모집기준이다. 전북권 대학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이 권역별이 아닌 광역별로 묶여 있다. 전북은 호남권에 속해 전북과 전남·제주 출신까지 지역인재전형이 해당된다. 전북에서 의료교육을 배운 뒤 전북이 아닌 타 호남권으로 의료인력이 유출될 수 밖에 없어 지역인재전형 모집기준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도 좋지만 이에 맞춰 지역인재 전형 모집기준 재정립과 인턴수도 함께 늘려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의도대로 지역에 거주하는 의료인력양성이 아닌 타 시도 유출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반쪽짜리 의료개혁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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