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동량 큰 손' 알리 재계약 따내나

CJ대한통운 주가 출렁… 알리 결별설 영향인 듯
다자 계약 속 주계약은 CJ대한통운 쪽은 무게

알리익스프레스와 CJ대한통운의 계약만료 및 재계약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사진=CJ대한통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오는 5월부터 1년간 한국 통관과 배송을 맡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알리의 국내 물량 80% 이상을 소화하는 CJ대한통운 주가가 출렁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오는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통관과 택배를 맡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 주요 택배·물류사에 입찰 제안 요청서를 보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와 CJ대한통운의 계약은 5월까지 통관계약, 6월까지 택배계약 만료가 예정돼 있다. 다자계약 형태로 CJ대한통운이 물량의 80%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우체국택배 등이 맡고 있다. 올해 계약 역시 다자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공개 입찰 제안서를 보낸 것에 대해 CJ대한통운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거래 조건을 달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12만3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53%까지 내렸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결별설'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CJ대한통운과의 재계약에도 무게가 실린다. 국내 1위 사업자로 '도착 보장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빠른 배송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알리가 배송 서비스 개선에 공을 들이는 만큼 CJ대한통운은 적합한 파트너로 평가된다. 물동량을 조정하거나 단가협상이 달라질 수 있으나 주계약은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기타 국내 물류 기업들과 협력할 기회를 찾는 것에도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소화한 알리익스프레스 물동량은 1분기 346만 상자, 2분기 531만 상자, 3분기 904만 상자등이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