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2차전지 사업, 무조건 성공시킬 것"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무조건 성공을 시켜야 되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단순히 '철강 기업 포스코'가 아닌 '미래를 여는 소재 기업'으로서 미래 국가 경제를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은) 회사가 (그동안) 선택한 신사업 중에 가장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인화 회장,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비전 발표

장 회장은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 겸 사내이사 업무를 공식 시작했다.

장 회장이 취임 직후 밝힌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다. 이는 기존 사업인 철강 외에도 2차전지 사업 관련 미래소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장 회장은 이날 "철강 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지 사업 내용을 강조했다.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했다.

그는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1~2년 한 게 아니라 10년 넘게 했다"며 "2차전지 산업이 현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태지만, 시기에 적절하게 투자를 할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결코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조직이 슬림하고 플랫해지고, 함께 결정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다음에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구조조정 가능성도 일부 시사했다.

장 회장은 올해와 내년 준공 예정인 2차전지 소재 공장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그룹 내 2차전지 소재 핵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말 전남 광양에 고부가가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내년 상반기 이 생산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완공된 공장과 앞으로 준공될 공장이 많다"며 "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100일 동안 직원들 이야기 들을 것...현장 모두 돌아다니겠다"

장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으로 내려가 회장 취임식을 가진다. 이후 100일 동안 현장에서 직원들 이야기를 직접 듣고, 향후 사업 방향성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직원 의견을 쭉 들어보면, 현재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결론과 다른 게 나올 수도 있다"며 "여러 사업 회사들 전부 다 돌아다니면서 현장에 있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이들 생각이 어떤지 살피려고 한다. 거기서부터 (회장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할 것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 직원들의 능력과 경험을 믿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다가가서 서로 간의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 때 이른바 '호화 출장'으로 논란이 된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재선임 등과 관련, 반대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모든 안건이 '이견 없이' 통과됐다. 빠른 통과 덕에 이날 주총은 시작한 지 39분여 만에 끝났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