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일본과 북한, 7년 만의 맞대결

정지훈 기자 2024. 3. 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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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일본과 북한은 21일 오후 7시 23분(한국시간)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 일전에서 충격적인 1-2 역전 패배를 기록한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들끓었으나 유임 의사를 전한 일본 축구협회의 입장에 따라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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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과 북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무려 7년 만이다.


일본과 북한은 21일 오후 7시 23분(한국시간)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후 26일에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리턴 매치를 갖는다.


B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일본은 빠르게 2연승을 질주하며 순항 중이다. 1차전 미얀마를 상대로 5골을 퍼부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일본은 2차전에서도 시리아를 5골을 기록하며 조 선두에 올라섰다.


일본 원정을 떠나는 북한은 조 2위로 아슬아슬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와의 1차전에서 0-1로 패배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북한은 2차전 미얀마와의 일전에서 6-1의 완벽한 승리를 챙기며 첫 승리를 장식했다. 똑같이 1승 1패를 기록한 시리아와의 승점 상 동률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아시안컵 부진’ 위기의 모리야스 감독, 반전 가능할까?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지난해 A매치에서 독일-튀르키예와 같은 세계 강팀들을 연이어 제압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던 일본은 13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했던 아시안컵 무대에서 이란에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 일전에서 충격적인 1-2 역전 패배를 기록한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들끓었으나 유임 의사를 전한 일본 축구협회의 입장에 따라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북한과의 2연전을 앞둔 모리야스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소집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아쉽게도 수비 핵심 토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를 비롯해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하타테 레오(셀틱)와 같은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는 일본이다. 엔도 와타루(리버풀),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쿠보 다케후사(R.소시에다드), 미나미노 타쿠미(모나코) 등과 같은 주력 자원을 소집했다. 이어 더해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도쿄)를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복귀시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조 1위로 순항하고 있으나 승리가 필요한 일본이다.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지난해 좋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홈에서 승리를 노리는 일본은 북한을 상대로 최정예 전력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서 주전을 확보하며 공격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쿠보와 리버풀 중원에 안착한 엔도 역시 출격 대기를 마쳤다. 월드컵 3차 예선 조기 진출 확정은 물론이며 아쉬운 여론 반전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모리야스의 일본이다.



# 베일에 싸인 북한, 어떤 모습 보일까?


그야말로 베일에 꽁꽁 싸인 북한이다. 신영남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 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일본에 도착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에 참가했던 북한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단 한 차례도 A매치를 치르지 않다가 2023년 11월 이후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부터 다시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열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3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으나 8강에서 일본에 1-2로 패배하며 탈락을 맛봐야만 했다. 일본과의 경기 종료 이후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폭력적인 행동과 비신사적인 언사를 보여준 북한은 징계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충격적인 아시안 게임 이후 북한 축구는 다시 일본과 마주하게 됐다.


북한은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소집했다. 한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이름인 한광성, 정일관이 이름을 올렸으며 수비 핵심이자 주장 장국철도 일본 원정에 동행한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였던 김유성 역시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24시즌을 앞두고 대한민국 땅을 밟았던 FC안양 리영직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 2위에 안착한 북한은 이번 일본과의 2연전에서 최소 1승 1무를 기록해야만 월드컵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조 2위까지 3차 예선 관문 진출권이 주어지기에 일본 2연전 이후 있을 시리아(원정)-미얀마(홈)와의 경기가 남아있는 북한은 비교적 수월한 남은 일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점하기 위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


FIFA 랭킹 17위인 일본과 116위인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역대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그렇지는 않다. 총 19번의 A매치를 치렀던 양 팀은 일본 기준, 8승 4무 7패로 일본이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과 북한이 만나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마주했던 경기는 7년 전인 2017년이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마주했던 양 팀은 1-0으로 일본이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일본과 3차 예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북한이 만났다. 7년 만에 만난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기록할 팀은 누가 될까. 오는 21일 오후 7시 23분, 도쿄 신 국립 경기장은 일본의 축제장이 될지, 북한의 축제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3기 곽성호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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