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추가 금리인상은 언제?…7월·10월·내년 등 3가지 관측 제기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3.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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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통해 17년 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가운데, 엔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은 과거 2006년 3월 양적 완화를 해제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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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분석은
금리 인상 후 6개월 넘는 10월설
엔저 지속될 경우 물가 부담 커져
이보다 이른 7월 단행 가능성도
경제 부담 줄이는 내년설도 거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통해 17년 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가운데, 엔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가 언제인지가 관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현재 진행되는 엔저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고, 반대로 미국이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상황이라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에 투자하는 것)’가 상당 부분 청산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엔화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서 150엔대를 돌파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엔화값은 오전 11시 현재 0.19엔 내린 150.44엔에 거래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에 있어서 엔저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다. 엔저에 유가 상승 등이 겹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본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커진다.

일본은행은 과거 2006년 3월 양적 완화를 해제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한 바 있다.

도쿄 치요다구에 핀 벚꽃을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닛케이는 유력시되는 시나리오로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 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꼽았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6개월가량 시장 상황을 검토한 뒤에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 ‘완만한 통화 정책’이라는 신호를 주는 동시에,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7월 설이다. 엔저로 수입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조치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물가 전망도 7월에 공표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참고가 될 것이다. 7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연내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내년 설이다. 유명무실한 존재로 되어 있던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통한 금리 인상과 실제 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게 일본은행 측 내부 인식이다.

또 미국이 연내에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겹칠 경우 급격한 엔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중한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왼쪽)와 일본 엔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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