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한 최첨단 AESA레이더 개발… 세계 무기 시장서 주목

이영규 객원기자 2024. 3. 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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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지난 1978년 야간투시경 생산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지능화·무인화·초연결·사이버시스템 기술을 제공하며 첨단 방산전자 산업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형 전투기(KF-21)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AESA)레이더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차기호위함(FFX-B3) 등 지상과 해상을 가리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레이더(Multi-Function Radar·MFR)를 개발하고 있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11억 달러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천궁-II) MFR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화시스템은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 천궁-II MFR은 기존 천궁 MFR의 성능을 높인 덕분에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식별·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한화시스템 제공

◇K-방산 수출 주역 천궁-II의 눈, MFR

2022년 1월, UAE에 천궁-II의 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K-방산의 경쟁력이 주목을 받았다. 천궁-II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체계다. 전장 상황을 통제하는 ‘작전통제소’, 포대의 표적 교전 기능을 통제하는 ‘교전통제소’, 표적탐지 및 유도탄 유도를 수행하는 ‘다기능레이더(MFR)’, 발사통제를 담당하는 ‘발사대’ 그리고 ‘유도탄’으로 구성됐다. 쉽게 말해, 천궁-II는 날아오는 적의 로켓포를 추적·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셈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천궁-II MFR은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센서로, 추적·요격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천궁-II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단 하나의 레이더로 전방위, 다표적에 대해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위력을 자랑한다.

한화시스템은 UAE와 11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MFR 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올 2월에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수출에도 한화시스템이 MFR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전투기(KF-21)에 장착된 한화시스템의 AESA레이더./한화시스템 제공

◇최첨단 AESA레이더로 세계 시장 공략 꿈꾼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5월, 이탈리아 대표 방산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 S.p.A.)와 항공기용 AESA레이더 해외 수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술 우위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경공격기 AESA레이더를 공동 개발해 글로벌 AESA레이더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함이다.

AESA레이더는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 핵심장비 중 하나다.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최첨단 레이더로, 공중과 지상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 기존 기계식 레이더처럼 안테나의 기계식 회전에 의한 방식이 아닌, 레이더 전면부에 고정된 1000여 개의 작은 송수신 통합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빠른 빔 조향이 가능하다.

AESA레이더가 미국·영국·중국 등 일부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의 정수인 만큼 해외 기술 이전 없이 국내 기술로만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개발에 착수한 지 4년만인 2020년 8월,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AESA레이더 시제 1호기를 성공적으로 출고했다. 세계에서 12번째로 AESA레이더를 개발해 내며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레이더 강국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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