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셰르파’ 등 다목적 무인 차량 공개… 미래의 戰場 대비 나서
현대로템은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같은 기존 유인 체계 외에도 HR-셰르파(HR-Sherpa) 등 무인 차량을 중심으로 한 무인 체계 부문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 방산 부문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4차 산업을 접목한 기술력을 확보해 네트워크 기반의 무인 체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무인 체계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0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 화재 진압 로봇 개발 과제 수행 및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의 자율 주행 실험 R&D에 참여해 무인 차량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2011년에는 국과연의 무인 감시 정찰 실험 플랫폼 연구를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무인 차량 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의 대표적인 무인 차량은 전기 구동 방식의 HR-셰르파다. HR-셰르파는 6륜 전기 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특허받은 디자인 적용 덕분에 전장에서 기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
HR-셰르파의 다른 특징은 경호 경비, 감시 정찰, 물자·환자 후송, 화력 지원, 폭발·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 임무 등 목적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격 주행 기능을 비롯해 차량 앞 장병들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 주행 등의 자율 주행 능력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개발하며 쌓은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2020년,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다목적 무인 차량 신속 시범 획득 사업을 수주했다. 다목적 무인 차량은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 차량으로, 원격 무장 장치(RCWS)를 탑재하는 등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 2대를 군에 납품해 GOP(General Outpost·일반 전초)와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등 야전에서의 시범 운용을 마치고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로템이 납품한 다목적 무인 차량은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는 원격·무인 운용 차량으로 미래 전장 환경에서 예상되는 위험 지역에 대한 수색·정찰 및 화력 지원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장병들의 생존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근접 전투 현장에서 탄약과 전투 물자를 보급하고 전투 간 발생하는 환자를 후송하는 등 목적에 맞춰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기동성, 자율 주행 능력 등 다목적 무인 차량의 성능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서울 ADEX 2023′에서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무인 콘셉트카 ‘유팟(U-POD)’을 공개했다. 유팟은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 차량에 적용된 첨단 기술의 민수 분야 확장성을 구현한 차량이다. 자율 주행은 물론, 우수한 기동성을 확보하며 다목적 무인 차량의 특장점을 물려받았다. 특히 유팟은 디지털 기반의 첨단 유통 물류 체계에 최적화됐다. 디지털 트윈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화물을 싣고 스스로 이동해 내릴 수 있다. 유통 물류뿐만 아니라 목적에 따라 푸드트럭, 폐기물 수거 차량 등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현대로템은 2020년 국과연 부설 방위산업 기술 지원 센터에서 발주한 기동 전투 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제1·2과제를 수주하는 등 무인 체계 부문 기술 경쟁력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1과제는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K 계열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기동 전투 체계를 전장 상황에 따라 원격·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제2과제는 1과제에서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K1 전차의 원격 무인화 적용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한다.
기동 전투 체계 원격 무인화는 미래 무인 기동 전투 체계의 기반이 될 핵심 기술이다. 향후 기존 기동 전투 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적용 시 발생하는 비용과 소요 기간을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형 전투 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격·무인화 기술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R&D를 통해 미래 무인 체계를 선도하고 시장의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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