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타석 사이에 앉은 CJ-쿠팡 수장들...화해기류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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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CJ그룹의 수장들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서 만났다.
특히 이 자리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2022년말부터 쿠팡에 햇반 등 납품을 중단한 CJ제일제당의 강신호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CJ와 쿠팡의 화해 기류가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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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CJ그룹의 수장들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서 만났다.
특히 이 자리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2022년말부터 쿠팡에 햇반 등 납품을 중단한 CJ제일제당의 강신호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CJ와 쿠팡의 화해 기류가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열린 경기에서 강한승 쿠팡 대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인사했다. 이날 손 회장 옆에는 강신호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등과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쿠팡플레이 중계 화면에는 쿠팡 강 대표와 CJ그룹 인사들이 타석을 사이에 두고 포수 뒤쪽 다이아몬드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한 장면이 포착됐다.
오후 7시에 시작해 약 3시간 가량 소요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양사 수장들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경기를 즐겼다.
손 회장과 강 부회장은 과거 LA다저스에서 뛰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시구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도 나왔다.
앞서 강 대표는 손 회장에게 개막전이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 경기 관람권을 선물하면서 초청했다. 손 회장은 이날 중국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손 회장을 초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정식 회원사가 된 쿠팡이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티켓을 선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 당일 손 회장이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와 함께 방문하자 지난 2022년 말부터 이어져온 쿠팡과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말 햇반 납품 단가 갈등으로 '햇반 대첩'을 벌였다. 햇반을 비롯해 비비고 만두, 스팸 등이 쿠팡 로켓배송에서 빠진지 약 1년 4개월째다.
그 사이 CJ는 다른 경쟁 이커머스 뿐 아니라 최근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며 판로를 넓혔다. 반면 중국 이커머스의 거센 공습 등에 쿠팡은 지난해 말 갈등을 빚어온 LG생활건강과 전격 화해하며 쿠팡 로켓배송 직매입을 재개한 상태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계 일각에선 쿠팡이 주최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모두 총출동하자 쿠팡과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CJ그룹과 쿠팡 양사는 '스포츠 관람과 비즈니스를 연결짓지 말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MLB 개막전엔 주요 재계 인사와 연예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자이언츠 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했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배우 차은우와 드라마 '소년시대'에 '아산 백호'로 출연한 이시우 등도 관람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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