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라도 알게 北 압박해달라"…억류자 가족, 국제사회에 호소

하채림 2024. 3. 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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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 동생을 비롯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생사 여부 (확인), 반인도적 처사에 대해 북한 정부에 강력한 입장을 게재한다면 10년 넘게 이어진 저의 아픔과 걱정들이 종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13년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60)의 형 정삼(63) 씨가 제55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기를 계기로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앞으로 보낸 서신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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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찾아 인권대표에 서한 전달·연설…국제 NGO에 지원 당부
"억류자 생사라도 알 수 있게 北 압박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억류자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진영(가운데)씨가 지난 19일 제네바에서 열린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의 행사에서 억류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유엔 인권최고대표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 동생을 비롯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생사 여부 (확인), 반인도적 처사에 대해 북한 정부에 강력한 입장을 게재한다면 10년 넘게 이어진 저의 아픔과 걱정들이 종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13년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60)의 형 정삼(63) 씨가 제55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기를 계기로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앞으로 보낸 서신의 일부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신화 북한인권대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나다 알나시프 유엔 인권 부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는 김정삼 씨의 서한을 전달했다.

또 억류자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진영 씨가 역시 투르크 대표 앞으로 보낸 서신, 김국기 선교사의 아내 김희순 씨가 남편을 향해 띄우는 편지도 함께 전달됐다.

김희순 씨는 편지에서 "당신이 살아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고 썼다.

이 대사와 함께 제네바를 방문한 진영 씨는 지난 19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주관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강제로 가족과 이별하는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진영 씨와 이 대사는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와 만나 한미일 등 유사한 피해자가 있는 국가들이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생사라도 알 수 있게 北 압박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억류자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진영씨가 지난 19일 오전 제네바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억류자 문제에 지원을 호소했다.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영 씨는 또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면담, 억류자 가족의 고통을 호소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20일에는 인도주의·인권 전문 비영리기구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GRC)와 크리스천 솔리대리티 월드와이드(CSW) 관계자들과 만나 국제 시민사회의 도움을 부탁했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를 비롯해 우리 국민 6명이 길게는 10년 넘게 억류돼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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