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모로코에 연 9000만톤 해수 담수화 ‘역삼투막’ 공급

아프리카 북부 세계 최대 비료단지
역삼투막 1만8000개 공급 계약
“지중해 연안 담수화 시장 선도”

LG화학은 모로코 세계 최대 비료 단지에 역삼투막(RO 멤브레인) 1만8000여 개를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모로코 국영 광물·비료 기업 OCP그룹이 운영하는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서 연간 4000만톤 인산염, 1000만톤 비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LG화학 역삼투막의 지중해 연안 해수담수화 용량.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올해 5월까지 순차적으로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에 역삼투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1만8000개는 연간 9000만톤(하루 24만6000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모로코 지역 약 190만명이 사용할 물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는 덥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담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를 통해 비료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수와 인근 지역 주민 150만명이 마실 식수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양은 하루 약 510만톤, 연간 18억6000만톤이다.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110리터)을 기준으로 약 46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UN은 오는 2025년 전 세계 인구 14% 생활용수는 담수화된 물에 의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에 OCP가 운영하는 담수화 시설 일부에 역삼투막이 도입된 적은 있지만, 대규모 공급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집트, 이스라엘, 알제리에 이어 모로코 대형 프로젝트까지 추가 수주하며 지중해 연안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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