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라이브라인, 나도 가고 싶다” KIA 28세 셋업맨은 욕심쟁이? 3월 제로맨 등극…64G 헌신 잊었다

김진성 기자 2024. 3. 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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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가고 싶다.”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전상현(28)과 지난 2월 호주 캔바라 스프링캠프에서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마침 KIA에서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 정해영이 1개월간 훈련하고 돌아와 확실한 성과가 있었다.

전상현/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는 대화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른 투수들에게 드라이브 라인 얘기를 많이 했다. 전상현도 그 얘기를 듣지 않았을까. 그는 대뜸 기자에게 내년엔 드라이브라인에 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물론 KIA가 앞으로도 드라이브라인에 투수들을 파견할지 말지 알 수 없다. 그런데 KIA가 내년에도 이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면, 전상현이 대상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꼭 성적으로 대상자를 결정하는 건 아니겠지만, 드라이브라인을 가지 않았는데 이미 야구를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상현은 지난해 64경기서 8승3패1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커리어하이를 썼다. 2016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2021년 어깨 통증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이어진 잔부상 악령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고무적이었다.

사실 작년 전반기에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잠시 2군에서 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예전의 좋았던 투구 자세로 돌아가는 게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자신의 몸이 변했으니, 거기에 맞추는 게 좋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성공했다.

단, 자신의 최대장점은 무조건 살렸다. 익스텐션이다. 전상현은 익스텐션이 좋은 스타일이다. 타자 쪽으로 최대한 중심이동을 해서 공을 던질 수 있다. 이게 꼭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전상현에겐 ‘박전문’ 시절부터 잘 맞았다.

예전의 장점은 살리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정비했더니, 후반기에 질주했다. KIA 불펜은 전반기에 맹활약한 임기영과 최지민이 후반기에 살짝 주춤했다. 전상현이 그 몫을 절묘하게 메웠다. 전임 감독은 시즌 막판엔 전상현을 사실상 메인 셋업맨으로 기용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다. 본인은 드라이브라인을 꿈꿨지만, 안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페이스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1경기 무실점에, 시범경기 3경기서 3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했다. WHIP도 평균자책점도 당연히 제로.

패스트볼 145km까지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작년까지 종종 던지던 스플리터는 거의 아꼈다. 또한, 3경기 모두 마무리 정해영이 나오지 않는 상황서 마지막 이닝을 책임졌다. 물론 3경기 모두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 중에 세이브 상황서 정해영이 못 나가면 전상현이 대체 마무리 1순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2020년 마무리 출신으로서 통산 18세이브를 따냈다.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은 2023시즌 64경기의 헌신도 잊고, 올해 야구를 더 잘 할 생각으로 가득한 투수다.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에 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발적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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